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간담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간담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올해부터 공공·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업계도 다시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10년 이상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선도해온 KT역시 마찬가지다. KT는 올해 공공·금융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KT(대표 황창규)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밝혔다. 향후 5년 간 5000억 원의 신규 투자와 1000여명의 IT전문 인력 육성 등 공격적인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KT는 공공·금융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부터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부는 공공 및 금융분야의 민감 정보를 클라우드에 이관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었다.

KT는 “공공분야는 확실하게 1등하겠다. 글로벌 회사에 이 분야를 맡길 수는 없다”며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에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첫 인사에 나선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많은 국내 대기업들과 공공기관까지도 클라우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며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많은 대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도전했지만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사업을 포기했다”며 “이제 10년 이상 노하우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이강수 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이강수 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KT]

KT의 경우, G-Cloud(공공 클라우드), FSDC(금융 보안데이터 센터) 같은 주요 서비스를 선보여 왔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PaaS·SaaS서비스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즉,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클라우드 사업자인 셈이다.

본 발표를 진행한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이강수 단장은 “KT는 타 통신사나 아마존, MS 등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보유하지 못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한 유일 국내 통신사”라며 “이를 통해 외산 클라우드는 제공할 수 없는 5G 혁신서비스를 KT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구축형 모델부터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강수 단장이 KT 클라우드의 중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강수 단장이 KT 클라우드의 중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반면,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는 업종·규모별로 다양한 IT 인프라 환경과 니즈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한다. 멀티클라우드와 함께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부터 B2B시장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대용량 초저지연 5G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는 자사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도입 장벽을 해소하고, 5G 융합 서비스를 통해 산업 혁신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매출을 5배 이상 성장시키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2023년까지 7조원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주성 KT 인프라서비스단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KT는 지난 2015년도에 지클라우드를 선행 구축해 투자를 진행했지만, 공공기관의 참여가 미흡해 만 3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지만 “이후 3년 간 과기정통부 주관 공청회와 계도 차원의 사업을 여럿 진행하며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계기가 됐다”면서 낙관론을 취했다. KT는 지금의 바뀐 분위기를 발판 삼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 확대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국내 클라우드 업계 간 협업과 경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지난 10년간 경쟁사들이 많이 무너졌지만, 최근 들어 KT 외에도 LG CNS, 네이버, 가비아 등의 새로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며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KT는 이들과 경쟁관계지만 기본적으로 협업할 여지도 크다”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대항하며 국내 시장 환경을 지켜나가려면, 이러한 경쟁과 협업의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끝나고 기자단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한기수 클라우드사업팀 팀장, 김주성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 이강수 인프라서비스단 단장, 김종 클라우드플랫폼담당 [사진=KT]
발표가 끝나고 기자단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한기수 클라우드사업팀 팀장, 김주성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 이강수 인프라서비스단 단장, 김종 클라우드플랫폼담당 [사진=KT]

김 상무는 공공 규제가 풀림에 따라 이제 막 숨통이 트였을 뿐, 관련 분야는 클라우드 도입에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공공분야 클라우드를 민관 합동 영역으로 넓히기 위해 계속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반응도 대체로 미온적이지만 하나 둘 열리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민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진행하겠다고 밝혀, 이를 믿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T IT 기획실 신수정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이제는 단순 인프라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업들의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며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강점을 살려 고객 비즈니스 혁신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서 대한민국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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