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지분은 25.08%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재인수 3개월만에 다시 매각에 나선다. 웅진그룹의 재무적 위험이 커진데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다.

웅진그룹은 27일 그룹의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이 올해 3월 인수계약을 최종 종료한지 불과 3개월만으로 그만큼 웅진그룹내 재무적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들어 그룹내 주력 가운데 하나인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여파로 (주)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게 됐다. BBB- 채권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회계감사 이슈 이후 심각하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웅진그룹은 이 같은 재무적 악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룹 전체가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렌털시장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시 재무적 파트너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매각 지분은 25.08%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약 2000억원 가량을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을 25.08%까지 끌어 올렸다.

웅진그룹측은 향후 매각 절차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이다. 그룹측 관계자는 “렌털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 웅진코웨이의 실적은 좋다”면서 “웅진이 옵션으로 갖고 있던 우선 매수권으로 코웨이 인수에 나서지 못한 기업들과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에너지 등 그룹사의 모든 부채를 정리할 계획이다. 여기에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으로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하면 그룹의 재무적 안정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웅진그룹은 매각 자금 등으로 채무를 모두 정리한 후 지주사인 (주)웅진과 모회사격인 웅진씽크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웅진그룹이 코웨이의 재매각에 나서면서 윤석금 회장의 렌털을 통한 그룹 중흥은 ‘3개월의 짧은 꿈’으로 남게 됐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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