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만다'와 24살 삼촌 '다비드'는 엄마와 누나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영화 '쁘디 아만다' 스틸 = 알토미디어 제공)
7살 '아만다'와 24살 삼촌 '다비드'는 엄마와 누나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영화 '쁘디 아만다' 스틸 = 알토미디어 제공)

지난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 '쁘띠 아만다'(감독 | 미카엘 허스, 배급 | 알토미디어)가 27일 개봉했다. 테러 사건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7살 '아만다'(이조르 뮐트리에)는 싱글맘 '상드린'(오필리아 콜브)과 삼촌 '다비드'(벵상 라코스테)의 사랑을 받으며 밝은 아이로 성장한다. 엄마의 친동생인 삼촌 다비드는 아만다가 아빠의 부재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만다를 돌보며 세 사람은 단란한 가족으로 살아간다.

행복했던 그들의 삶은 단 하나의 사고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공원으로 피크닉을 간 아만다의 엄마가 테러 사건의 희생자가 되면서 아만다는 홀로 남겨진다. 다비드는 누나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만다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남겨진 두 사람은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같은 아픔을 겪은 '아만다'와 '다비드'는 서로를 지탱한다.(영화 '쁘디 아만다' 스틸 = 알토미디어 제공)
같은 아픔을 겪은 '아만다'와 '다비드'는 서로를 지탱한다.(영화 '쁘디 아만다' 스틸 = 알토미디어 제공)

영화 '쁘띠 아만다'는 소중한 가족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줄 존재가 필요한 7살 나이의 아만다와 자신의 앞길조차 감당하기 힘든 24살 젊은 청년 다비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돌보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엄마의 부재 속에 자란 다비드와 아빠의 부재 속에 자란 아만다는 가족을 잃은 또 한 번의 상실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서로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비슷한 성장환경과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그래서 더욱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아역 배우 '이조르 뮐트리에'는 아이 같으면서 어른스러운 일곱 살 조카 '아만다'로 완벽하게 스며들었고 '다비드' 역의 프랑스의 라이징 스타 '벵상 라코스테'는 그의 첫 비극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영화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두 배우의 멋진 케미가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최근 국내 개봉한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 '님포매니악'의 '스테이시 마틴'의 합류도 힘을 더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쉽게 극복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사람들의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 '쁘띠 아만다'를 통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상영시간 107분, 12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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