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는 여러모로 경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단,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스타트 실수를 유도할 수도 있고 수온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모터들의 출력 저하로 인해 하향 평준화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올해는 경주가 있는 날 비가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7월은 장마철과 겹치는 기간인 만큼 우중에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어 비 오는날 베팅 전략도 필요하다.

많은 비가 아니라면 사실상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여름 비는 순간적으로 많이 쏟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비로 인해 시야에 많은 방해가 온다면 아무래도 스타트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시야가 좋지 않으면 빠듯한 스타트 승부가 어렵고, 특히 플라잉 유예 기간이 걸려 있는 선수라면 더욱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 장마철 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휘감기 승부 같은 전속턴 구사보다는 안정적인 선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도 유리한 인코스가 비가 많이 올 때에는 한층 더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여름 우중에 경기가 치러질 경우에는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상보다는 안전 위주의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치기에 평소보다는 역전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다. 선회가 다소 불안한 하위급 선수들이나 신인급 선수들이라도 일단 1턴 마크 이후 운 좋게 선두권을 잡고 나가게 된다면 끝까지 버티며 결승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안쪽 코스에 기량은 조금 떨어져도 모터가 받쳐주는 복병급 선수가 나오게 된다면 과감하게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일 장마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보트 상태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된다. 대체로 보트는 모터보다도 관심을 덜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인데 갓 출고된 보트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오랜 기간 사용된 보트의 경우 무게에 차이가 나는 편이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보트의 건조 상태 여부도 의외로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팬들이 보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기에 최근 실전이나 연습 중에 전복 사고를 일으킨 보트가 있다면 소개 항주 기록 등을 체크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우중에서 경기를 할 경우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선수의 기량이나 모터 성능보다도 오히려 코스나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복병급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조항준 기자 jhj@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