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이 2일 용산사옥 1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5G로 연결된 클라우드 VR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2일 용산사옥 1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5G로 연결된 클라우드 VR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만 연결되면 누구나 5G 무선망을 통해 고사양 VR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클라우드 VR 게임은 기존 VR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서비스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5G를 통해 VR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고비용 HMD 기기 없이도 고사양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R게임은 단말 기준으로 크게 ▲모바일 기반의 ‘3DoF’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 구분돼 왔다.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VR 게임은 기존 모바일 VR 게임에 사용되던 3DoF를 고도화해 클라우드 기반에서 6DoF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확대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본 행사에 앞서 한 시간 가량 별도 마련한 체험존에서 직접 5G 클라우드 VR게임을 체험토록 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클라우드 VR게임은 스트리밍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즉각적으로 움직임이 반영되는 빠른 응답속도로 인해 실제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4K로 개선된 고화질 화면은 급작스런 고개 돌림에도 전혀 끊김이 없었고, 무아레 현상이나 어지러움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5G 기반 클라우드 VR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5G 기반 클라우드 VR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상무)은 이날 “자사 5G 기술력과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MEC 없이도 레이턴시를 70ms로 줄였고, 지연되는 프레임 로딩도 4.2프레임으로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품질은 MEC 없이 구현된 것으로, 평균속도는 LTE보다 10배 빠른 50Mbps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LTE 환경에서는 한정된 대역폭과 5Mbps 이하의 속도품질로 인해 클라우드 VR 게임은 커녕, 일반 클라우드 게임도 구현이 어려웠다.

이번 발표된 5G 클라우드 VR은 LG유플러스에서 독점 제공하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플래폼 ‘지포스 나우’와는 별개로 제공된다. 현재는 부족한 콘텐츠 강화를 위해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를 우선 제공한다. 이후 내달까지 롯데월드, 카카오VX와 기술 및 콘텐츠 제휴를 통해 약 20여종으로 VR콘텐츠를 확대한다. 또, 연말까지 전국 90여개의 직영점에 5G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준형 상무는 “5G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고객수용도를 점검하여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에는 HMD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LG유플러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의 6DoF HMD 장비를 유통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클라우드 VR게임은 3DoF의 저가형 HMD 기기를 써도 실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6DoF에서만 제공되는 콘트롤러 기능 제한으로 인해 일부 PC 기반 VR 게임에서는 조작이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

판매 정책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KT와 마찬가지로 HMD 단말 구매가와 이용료를 합산한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 클라우드 VR 게임은 1시간 기준 평균 17GB(분당 300mb)의 데이터를 소모한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자 넷플릭스 과금 방식처럼 데이터와 콘텐츠를 구독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별도 요금제를 논의 중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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