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흉기를 든 범인을 제압한 시민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한 경찰이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구교돈 씨, 김영근 씨, 임창균 경위다.
화재현장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흉기를 든 범인을 제압한 시민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한 경찰이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왼쪽부터 구교돈 씨, 김영근 씨, 임창균 경위다.

LG는 화재현장에서 신속하게 시민들의 대피를 도운 구교돈(22)씨와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한 임창균(48) 포항북구경찰서 경위,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흉기를 휘두른 범인을 제압한 김영근(62)씨 등 3인에게 'LG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회복무요원 구교돈씨는 지난 5일 퇴근길에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11층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시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화재 상가는 학원과 독서실 등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수강을 하던 학생 등 건물내 사람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구 씨는 화재를 인지한 즉시 1층 커피숍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2, 3층의 학원으로 뛰어 올라가 수강중인 학생들의 대피를 도왔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초기 진화도 함께 했다. 자칫 불의의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가 한 젊은이의 신속한 초기 대응과 진화 노력으로 더이상의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임창균 경위는 지난 7일 오후 포항 북구 송라면 백사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피서객으로부터 인명구조 호출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선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20대 남녀가 바다로 떠내려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임 경위는 곧바로 튜브를 갖고 바다로 뛰어들어 50m를 헤엄쳐 들어가 시민 2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그는 "경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시민들에게 더욱 봉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차관리인으로 일하던 김영근씨는 지난 13일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던 배달원을 제압했다. 김씨는 매장내 직원들이 밖으로 뛰어나오며 "칼을 든 사람이 매니저를 붙잡고 있다"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뒤 안으로 달려갔다.

그는 흉기를 든 범인의 팔을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인 뒤 몸싸움 끝에 매니저를 구해내고 범인을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시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는 이들의 용기 있고 침착한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그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다 올해부터는 지역사회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까지로 시상범위가 확대됐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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