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위키피디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시장은 이번 인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중장기적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서는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달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25~2.5%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인하발표 성명을 통해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고용, 가계지출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도 인하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견고한 모습이지만, 기업 지출의 증가세가 완만하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오랫동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파월 "보험적 성격" 신중론 속 증권 업계 추가 금리인하 전망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금융위기 시절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후 10년 7개월만이다. 약 11년만에 미 기준금리 방향타가 인상에서 인하로 돌아선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통화정책 기조가 추세적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냐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인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명확하게 보험적 성격"이라며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이어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 전망과 위험에 달려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여지도 남겨 놨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중간사이클의 조정으로 장기적인 일련의 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고 말했다. 추세적 장기 인하로의 진입은 아니며 단기적 인하에 그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기대보다 낮은 인하폭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보다 1.23%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19%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이번에 최대 0.5%포인트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업계는 미 연준이 추가적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상당수 증권사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가 빠르게 진행할 경우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이 밝힌 것처럼 우선은 미국이 보험성 성격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고조될 경우 추가적인 1~2차례의 인하는 불가피하지 않냐는 예측이다.

◇한은 추가 인하는...이주열 "경제상황 지켜보고 대응"

미국이 예상보다는 낮은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은 본관앞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미국 기준금리인하에 따른 한국 통화정책의 영향에 대해 "우리와 곧바로 연결시키긴 어려우며, 우리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 정책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1~2번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의 일본 수출규제는 우리 경제에 큰 리스크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며, 결과를 가정해 결정할 수 없다"면서 통화정책은 일본을 비롯 대내외 리스크의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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