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당국이 최근 미중 무역갈등의 증폭에 이은 환율갈등 심화 등으로 요동치는 금융⋅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 규제강화를 비롯 모든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 관련 수장들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의 적극적 개입과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대응에도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의 적극 개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해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및 투자 부진 등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굳건한 만큼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과도한 불안 심리 확산을 경계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시장 안정조치로 △공매도 규제강화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증시 수급안정 방안 등을 제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역시 "컨티전시 플랜과 관련해 단계별 조치를 점검하고 공유했다"면서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의 경우 충분한 검토를 끝마쳤으며 언제든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다만 그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거시 경제 리스크가 확대되며 경기악화가 커질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하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상황변화에 따라 통화 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으며,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이 자리에서 추가 인하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준비된 계획에 따라 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환율시장은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하고 있으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계 자금의 금융 자본 시장에서의 이탈 우려에 대해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계 자금의 이탈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에 하나 이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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