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모델들이 '리얼 8K' 해상도와 세계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IFA 2019'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모델들이 '리얼 8K' 해상도와 세계최대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IFA 2019에서 8K 올레드 TV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삼성전자 역시 55인치부터 98인치까지 QLED 8K 풀라인업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시장에 먼저 출시한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이달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시작으로 10여 개국에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8K 해상도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75인치 슈퍼울트라 HD TV도 연말까지 약 20개국에 출시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8K(7,680×4,320) 해상도와 올레드 TV 중 최대 크기인 88인치를 갖췄다. 3300만개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완벽한 블랙과 더 섬세한 색 표현력을 높였다.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8K’ 프로세서가 2K, 4K 영상을 8K에 가까운 수준으로 변환하며, 소리는 2채널 음원을 공간에 최적화된 가상 5.1 입체 음향으로 바꿔 들려준다.

그 외에도 ‘HDMI 2.1’ 단자를 통해 4K 영상 기준 초당 120장, 8K 영상은 초당 60장을 재생함으로써, 부드럽고 정교한 영상과 오디오를 위한 환경을 제공하며, 개방형 인공지능 씽큐가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도 한 층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019년형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2019년형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월 '삼성포럼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QLED 8K TV’도 본격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역시 HDMI 2.1 단자를 통해 초당 60장의 8K 영상재상을 지원하고 AI 기반 8K 업스케일링 스트리밍 솔루션을 탑재했다.

8K 기준 최대 5000nit 밝기와 프리미엄 영상 표준 규격인 HDR10+ 기술을 적용해 조도가 높은 실내 또는 한낮에도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정확한 색감과 디테일한 명암비를 구현한다.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시청을 방해하는 빛 반사를 최소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Design your tomorrow'라는 이름으로 IFA 2019 프레스컨퍼런스 초청장을 글로벌 매체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이후 이와 관련된 QLED 8K관련 자세한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이에 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 2019 개막과 동시에 QLED 8K의 자세한 내용과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신기술 중심의 전시보다는 기존 전시회에서 해왔던 대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제품 솔루션 제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TV는 55인치부터 98인치까지의 8K 풀라인업을 필두로 8K 중심의 TV 혁신을 강조하고,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 8K 화질경쟁, 표준화 신경전으로 번지나

LG전자는 IFA 2019 전시를 3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8K TV 전 모델이 해상도 관련 국제표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CM)’는 기준치 50%를 훌쩍 넘는 약 90% 수준으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물리적 화수 수가 8K더라도, 실제 화질선명도까지 충족 못하면, 8K TV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립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에 따르면, 흰색과 검정색 대비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인 경우에만, 화소 수를 해상도로 인정하고 있다. 이 규격은 전 세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측정 기준 및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50여 개 제조사를 비롯,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 전문 인증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가 8K 협회와 함께 발표한 8K TV 기준 공개 이후 4일 만에 진행돼 주목된다.

8K 협회는 8K 관련 표준 정립과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으로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TVㆍ패널 제조사, SoC칩 업체, 콘텐츠 분야의 16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제조·판매하고 있는 LG전자는 여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8K협회가 이번에 정한 기준에 따르면, 8K TV는 ▲해상도 7680×4320 ▲주사율 24p·30p·60p ▲최대 밝기 600니트(Nit) 이상 ▲영상 전송 인터페이스 HDMI 2.1 ▲영상 압축 방식(Codec)은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로 정했다. 협회는 향후 논의를 거쳐 이 기준을 충족하는 8K TV에만 인증 마크를 붙일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증 마크가 없는 8K TV에 대해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IFA 2019를 앞두고 ICDM의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에 부합하는 사실을 언급한 것은 자사 8K TV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협회가 정한 기준과는 별도로 권위 있는 전문기구 ICDM이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8K TV가 시장에 등장하며 시작된 화질 경쟁이 관련 생태계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8K협회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계열사가 가입할지는 미지수다. 8K협회는 올해 1월 삼성,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AUO 등 5개 회원사로 시작해 삼성디스플레이, 이노룩스, 인텔, 노바텍, 브이 실리콘, 엑스페리, 아스트로 디자인, 루이스 픽쳐스, 아템, 텐센트, 칠리 등이 참여한 총 16개의 회원사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회원사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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