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온라인 유통채널의 고성장과 지난 2분기 실적발표가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9일에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299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32억원 줄었다. 1993년에 문을 연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엽업손실은 33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른 대형마트업계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부진원인에 대해 이마트 측은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일부 자회사의 실적부진을지목했다. 또한, 의무휴업을 적용 받지 않은 대규모 슈퍼마켓의 급성장과 지난해 하반기 전문점 신규오픈 집중에 따른 비용증가를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 측은 경제가 좋지 않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과 대형유통업체 규제(월 2회 의무휴업, 신규출점제한 등),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유통채널 다변화(이커머스, 오픈마켓 등)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 측은 온라인몰의 경쟁력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좀 더 간편하게 쇼핑하려는 소비자들 특성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한 목소리로 정부 규제의 영향과 최근 이커머스의 무서운 상승세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 매장 효율화와 신선식품 강화...해외 시장 개척으로 승부

먼저,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마트는 “수익성 중심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GROCERY 중심 경쟁력 강화,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지속적 출시로 압도적 가격경쟁력 확보,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오프라인 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했다. 또한,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 판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또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신선식품이 트렌드에 맞춰 신선식품 품질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을 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휴식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매장 구성 변화에 힘을 쓰고 있다. 최근 오픈한 점포들은 1층엔 휴식공간으로 만들며 오프라인만에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바로 ‘해외시장’이다.

현재 몽골과 베트남에 있는 이마트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몽골에 개장한 이마트 1,2호점의 매출액은 2017년 530억 원에서 지난해 72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6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3호점을 오픈했고, 베트남에 이마트 점포를 추가적으로 오픈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8년도에 동남아시장을 제일 먼저 공략한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베트남에 14개, 인도네시아에 4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2분기 영업익은 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억 원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보다 20억 증가한 90억 원을 기록했다.

다른 의미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하이마트는 올해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손잡고 유럽의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회원사간 1대 1 콜라보레이션도 EMD의 큰 강점이다. 예컨대 코스트코 ‘커클랜드’와 같은 해외 인기 PB 상품을 그대로 들여오거나, 각 회원사의 거래 제조사들과도 개별 상품 소싱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이를 통해 유럽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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