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스페셜 포스터.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스페셜 포스터.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올 가을 최고의 화제작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26일 오후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는 아서가 불우한 성장 과정을 겪으며 살인자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정실질환까지 겹친 아서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그의 바람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결국 살인마 조커가 되고 만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통해 희대의 악역으로 유명한 조커는 그동안 잭 니콜슨, 히스 레져 등 할리우드 명품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다. 이번 영화 '조커'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그간의 조커와는 180도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조커 캐릭터를 완성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호아킨 피닉스와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 캐릭터를 탁월하게 해석했다. 말투, 표정, 웃음, 걸음걸이 등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분장과 의상 그리고 각종 소품을 이용해 조커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여기에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와 혼연일체가 된 절정의 메소드 연기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조커'는 캐릭터 중심의 영화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호아킨 피닉스의 원맨쇼에 가까운 일인극에 가깝게 느껴진다. 야구계의 유명한 어록 '선발투수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처럼 영화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로 시작해서 호아킨 피닉스로 끝난다. 그만큼 캐릭터에 집중한 작품이고 그 중심에는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있다.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스틸 컷.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전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는 기존의 조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영화의 배경인 고담시는 여전히 혼란과 삭막함이 혼재한 어둠의 도시고 여기에 조커 캐릭터가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화는 슬픈 내면에도 겉으로는 웃는 가면을 쓴 조커의 이면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모습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대변하는 영웅으로 바뀌고 기득권에 대한 반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우)과 호아킨 피닉스(좌) /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우)과 호아킨 피닉스(좌) /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토드 필립스 감독은 내용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기 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디테일한 설정을 바탕으로 조커 캐릭터를 재탄생 시켰고 호아킨 피닉스는 이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전 흡수하며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두 사람의 빚어낸 완벽한 앙상블은 영화 '조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조커로 빙의한 호아킨 피닉스의 절정의 메소드 연기를 보고 있자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의 연기를 120분 내내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한 영화 '조커'.

10월 2일 개봉. 상영시간 123분. 15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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