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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리뷰] '미투운동'의 시작! 영화 '와인스타인', 할리우드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하다

발행일시 : 2019-09-30 09:40
할리우드 섹스 스캔들을 다룬 다큐영화 '와인스타인' 포스터. <할리우드 섹스 스캔들을 다룬 다큐영화 '와인스타인' 포스터.>

'시네마 천국', '펄프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잉글리쉬 페이션트',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시카고' 등 수 많은 히트작을 제작하며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할리우드를 주름 잡았던 영화계의 거물 전 와인스타인 컴퍼니 회장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감독: 우르술라 맥팔레인)이 지난 26일 국내 개봉했다.

이미, 지난 2017년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고 각종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보다 상세히 정리된 한편의 영화로 보고나면 다시금 그의 추악한 범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영화는 2017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와인스타인 섹스 스캔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 여성들의 용기가 필요했는지를 조명한다.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하비 와인스타인의 모습. 그의 영향력이 할리우드 외 정치권까지 뻗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하비 와인스타인의 모습. 그의 영향력이 할리우드 외 정치권까지 뻗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며 수많은 여성들을 유린했다. 고집스럽고 직설적이며 충동적이고 폭력성이 짙은 와인스타인은 자신을 이 구역의 보안관이라고 스스로 칭하며 끊임없이 권력을 남용했다. 그의 욕심은 끝이 없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그와 일했던 주변인들은 말한다.

거절당하는 것을 못 참고 매사에 비지니스적인 관계로 일관하며 지고는 못사는 성격의 소유자 하비 와인스타인은 그렇게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다. 할리우드에서 점차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면서 그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기네스 팰트로(좌), 하비 와인스타인(중), 카메론 디아즈(우) <기네스 팰트로(좌), 하비 와인스타인(중), 카메론 디아즈(우)>

안젤리나 졸리, 애슐리 쥬드, 기네스 팰트로, 로잔나 아퀘트, 미라 소르비노 등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들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지망생, 모델, 회사 여직원들까지 그의 '괴물'같은 성적 탐욕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결국, 그 탐욕의 끝은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80명에 이르는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며 할리우드에서 불명예 퇴장이었다.

지난 5월 하비 와인스타인은 피해 여성들과 4,400만 달러(약 528억 원)에 민사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4,400만 달러 중 피해자들 보상에 3,000만 달러, 나머지 1,400만 달러는 법적 비용 등에 쓰인다. 이와는 별개로 그는 현재 성폭력 혐의 두 건으로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된 상태로 9월부터 형사재판이 진행된다. 그의 죄는 두말 할 필요 없이 명백하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통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2018년 법정으로 출두하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모습. <2018년 법정으로 출두하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모습.>

사실, 성범죄 이슈는 하비 와인스타인이나 할리우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해 있다. 영화계 뿐 아니라 모든 업종, 나아가 사회에서 권력과 부에 따른 '유전무죄·무전유죄'의 법칙은 여전히 통용된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만행, 악성 성범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죄악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성문제는 비단 와인스타인과 할리우드만의 이야기가 아닌, 이 세상 모든 분야에 존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모든 이들이 발 벗고 성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나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디즈니와 인수합병을 하는 등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7년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결국 초라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디즈니와 인수합병을 하는 등 19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7년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결국 초라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 권력과 돈이 있는 자에게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마치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말이다. 이는 남성의 권력에 혹하는 여성들 뿐 아니라 아름다운 여성의 외모에 노예를 자처하는 남성들도 해당된다.

성희롱·성추행·성폭력 등 성관련 범죄는 한 인간으로서 인권과 존엄성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자리 잡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이상적인 결과를 보장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여성들은 계속해서 와인스타인이나 각종 업계에서 보여준 파렴치한 성적 태도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또한 스스로가 권력이나 돈의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가짐과 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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