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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리뷰] '제미니 맨', 전강후약… 매너리즘에 빠진 이안 감독

발행일시 : 2019-10-07 09:25
[ND리뷰] '제미니 맨', 전강후약… 매너리즘에 빠진 이안 감독

이안 감독과 윌 스미스가 팀을 이뤄 화끈한 SF 액션을 예고했던 영화 '제미니 맨'(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 베일을 벗었다.

전설적인 특급 저격수 요원 헨리(윌 스미스)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던 중, 그를 추격하는 미스터리한 요원(윌 스미스)을 마주하게 된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헨리를 까다롭게 여긴 상부에서 그를 제거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 이에, 헨리는 전직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절친 배런(베네딕트 웡)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영화 '제미니 맨'은 윌 스미스가 1인 2역을 하며 화제를 모은다. 50세 헨리의 묵직하고 노련한 전통 액션과 23세 주니어의 패기 넘치고 빠른 액션을 한꺼번에 연기하며 하나의 얼굴로 상반된 두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제미니 맨'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윌 스미스, 베니딕트 웡의 모습. <영화 '제미니 맨'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윌 스미스, 베니딕트 웡의 모습.>

영화는 초반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을 연상케 한다. 한 요원이 음모와 계략에 빠지고 그를 돕는 팀을 구성해 사건을 풀어내가는 과정은 다른 첩보 액션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최고의 저격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답게 총을 이용한 타격감 있는 액션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 초중반에 등장하는 두 명의 윌 스미스가 연기한 오토바이 액션 시퀀스는 탄성을 자아낸다. 멋진 카메라 워크와 독창적인 콘티는 “두 번 보고 싶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폭발적인 시사 반응을 얻기도 했다.

윌 스미스의 다양한 매력과 이안 감독의 센스 있는 연출이 영화 초중반까지 찰떡궁합을 이루며 가파르게 텐션을 상승시키고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한다. 그러나 헨리를 추격하는 의문의 요원이 헨리의 DNA를 추출해 탄생한 '제미니 프로젝트' 요원으로 밝혀진 이후, 영화는 급격하게 침몰한다.

윌 스미스는 영화 '제메니 맨'에서 1연 2역을 맡아 열연했다. <윌 스미스는 영화 '제메니 맨'에서 1연 2역을 맡아 열연했다. >

DNA 복제에 관한 인간적인 부분에 과도하게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초중반의 신선하고 흥미롭던 전개와는 달리 설득력 없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만다. 차라리 ‘고전적 할리우드 내러티브 양식을 따르며 안정적인 연출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SF적 요소가 가미된 긴장감 넘치던 첩보 액션 영화가 갑자기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방향을 틀면서 어긋난다. 이안 감독은 자신의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호소하지만 설득력이 있기보다는 매너리즘에 빠진 듯 하다. 한 마디로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 격’이다.

영화 '제미니 맨' 메인 포스터. <영화 '제미니 맨' 메인 포스터.>

오락 영화라 해서 심오한 메시지를 담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게 하는 섬세한 연출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초반의 에너지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두 편의 에피소드가 한 영화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공존한다.

그럼에도 몇몇 액션 장면과 촬영기술·CG 등 비주얼적인 부분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 바로 '제미니 맨'이 2D, HFR 3D+, 4DX, ScreenX, IMAX 까지 다양한 특수 포맷으로 상영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10월 9일 개봉. 상영시간 117분. 12세 관람가.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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