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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리뷰] '판소리 복서', 절반의 성공! “소재는 신박하나 새롭진 않다”

발행일시 : 2019-10-14 10:05

“45살에 조지 포먼은 복싱 챔피언이 됐다”

영화 '판소리 복서' 포스터.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판소리 복서' 포스터. / CGV아트하우스 제공>

체육관 허드렛일을 하는 만 29살 '병구'(엄태구)는 한때는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 받던 전직 프로복서다. 무릎 통증 땜에 경기 전 복용한 진통제가 도핑 테스트에 걸리면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이 된 병구는 '박관장'(김희원)의 도움으로 재기의 꿈을 품은 채 체육관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Punchdrunk)' 진단을 받은 병구는 현실적으로 선수 생활을 다시 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그럼에도 복싱을 향한 병구의 의지와 열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여기에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 |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는 판소리와 복싱이 결합된 독특한 소재로 보통의 스포츠 드라마 영화와 차별화를 꾀했다. 유례없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은 약간의 신선함을 주는데 성공한 듯 하다.

여태껏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대부분 주인공의 인간승리를 다룬 휴먼 스토리에 기반을 둔다. 이에 반해 '판소리 복서'는 복싱에 우리의 소리를 결합시켜 기존 복싱 영화의 틀을 깨며 생소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어필한다.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신박한 소재로 차별화에는 성공했으나 그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 판소리와 복싱은 생각만큼 조화롭지 못하다. 실제 복싱 경기 장면에서 판소리 복서를 연기하는 엄태구의 모습은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영화의 마무리도 기존 복싱 영화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는 미괄식 구성은 독특한 소재가 주는 차이점을 불식시킨다.

지난 9월 30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판소리 복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정혁기 감독과 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좌측부터)  /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지난 9월 30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판소리 복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정혁기 감독과 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좌측부터) /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다만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등 출연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은 위안거리다.

엄태구는 '판소리 복서' 병구를 연기하기 위해 두세 달 동안 하루 다섯 시간씩 복싱 기본기를 배우고 연습했다. 복싱 기본기를 익히고 나서 장구 장단에 맞춰 동작을 만들고 영화로 표현해냈다. 극중 병구의 탄탄한 몸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서 엄태구의 캐릭터 몰입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혜리는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에너지로 영화의 분위기를 업 시킨다. 민지 캐릭터와 평소 이미지가 딱 들어맞으면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두 달간 피나는 장구 연습을 통해 완벽한 판소리 복싱 장단을 완성했고, 무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며 엄태구와 순수 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박관장 역의 김희원은 무심함 속 애정을 드러내는 츤데레 매력을 폭발시키며 '병구'와 '박관장'의 독특한 케미를 완성시켰다.

연출을 맡은 정혁기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새롭고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다. 과거에 못 이룬 목표,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속 ‘병구'와 '민지'의 관계를 중심으로 또 이러한 젊은 세대를 지켜보는 '박관장'의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컷. /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처럼 '판소리 복서'는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다. 몇몇 아쉬움도 남지만 '판소리 복싱'이라는 유례없는 소재로 독특한 웃음과 가슴 속 울림을 안기는 코믹 휴먼 드라마 '판소리 복서'는 지난 9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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