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비어마스터 클래스 가보니

비어할레 대학로점 출처=정진홍 기자
비어할레 대학로점 출처=정진홍 기자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와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이미 홈술·혼술족을 위한 안주용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며, 홈술·혼술 문화는 더욱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액은 한 가구 당 8만4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가구당 연간 구매량은 21.5리터로 13.9% 성장했으며, 가구당 회당 구매액도 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가구 내 주종별 구매 경험률을 분석해본 결과, 맥주의 구매 경험률은 60.5%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소주(49.0%), 막걸리(31.0%), 발포주(18.6%), 와인(14.1%) 순으로 나타났다.

홈술 트렌드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3개월 내 주류를 구매한 적이 있는 가구 패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응답자의 전체 주류 음용 상황 중 57.0%가 “집에서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음용 상황 중 31.4%가 ‘가족과 함께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도 약 5.5회 주류를 마시고 있었다.

◇술은 3가지로 구분 짓는다

홈술·혼술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주종별 구매 경험률 1위인 맥주는 다양한 종류별 특징을 알면 좀더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오비맥주가 지난 17일 서울 비어할레 대학로점에서 연 비어마스터 클래스는 이채로운 행사였다.

비어할레 대학로점 내부 모습 출처=정진홍 기자
비어할레 대학로점 내부 모습 출처=정진홍 기자

먼저 오비맥주 마케팅 코어브랜드팀 김소희 부장이 강사를 맡았다. 1996년에 오비맥주에 몸 담근 김 부장은 비어 마스터 클래스 강사생활을 6년째 하고 있다. 강의 시작에 앞서 김 부장은 “맥주는 공부할수록 마실수 밖에 없고, 공부할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는게 맥주”라며 “발효주의 속하는 맥주는 신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세계적으로 술은 발효주 혼성주 증류주로 3가지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혼성주에는 칵테일, 발효주에는 맥주와 막걸리, 증류주에는 안동소주, 보드카 등이 있다. 특히 제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종은 소주다. 소주는 희석식 소주라고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사람들만 즐겨 마시기 때문에 증류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슬프게도 일제가 뿌리고 간 잔재중에 하나가 희석식 소주다.

또한 포도가 발효되면 와인, 쌀이 발효되면 청주와 막걸리, 보리가 발효되면 맥주가 된다. 이처럼 신이 내린 자연의 술안에는 효모라는 균이 있다. 이 효모는 먹잇감인 당분을 먹어서 알코올과 탄산을 만들어 낸다. 전세계적으로 알코올 중독이 생기는 원인은 인간들이 욕심으로 만들 증류주가 탄생이 되면서 중독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 비교 자료 출처=정진홍 기자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 비교 자료 출처=정진홍 기자

◇에일맥주 vs 라거맥주

모든 맥주는 크게 라거와 에일로 나뉜다. 에일과 라거를 결정짓는 기술은 냉장고의 유무다. 상면발효는 에일 스타일이다. 묵직한 바디감과 코에 갖다 대는 순간 유난히 향이 강하며 알코올 도수가 높다는게 특징이다. 라거는 냉장고가 탄생하게 되면서 현대인의 맥주인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여행다니면서 가볍게 즐겁게 물처럼 마시는게 라거다. 청량감과 부드럽고 목넘김으로 마시게 특징이다.

이처럼 비어마스터 클래스에는 자세한 설명을 포함한 맥주의 기원부터 고대의 맥주, 중세의 맥주, 근대의 맥주, 대한민국의 맥주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다룬다. 설명 중간에 퀴즈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고 맥주의 주 원료도 직접 냄새도 맡아보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맥주도 시음하면서 맛과 향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어색했던 분위기는 한층 더 부드러워 졌다.

호가든 맥주, 호가든 전용잔(앞)과 맥주 원료 샘플들(뒤) 출처=정진홍 기자
호가든 맥주, 호가든 전용잔(앞)과 맥주 원료 샘플들(뒤) 출처=정진홍 기자

특히, 맥주마다 각각 전용잔에 따라 마시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극시켰다. 밀맥주인 호가든의 경우 뿌옇게 가라않은 효모와 함께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호가든 전용잔에 호가든 맥주를 60~70% 따른 후 남은 침전된 효모들을 흔들어 마지막으로 부어 줘야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마실수 있다.

벨기에의 필스너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의 경우 스텔라병과 전용잔이 단 한번도 닳지 않아야 하며, 맥주를 전용잔에 절반정도 채운 뒤 낙차를 이용하여 거품을 만든다. 스키머로 잔 위에 볼록 나온 거품을 커팅하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맥주를 따르면 거품이 수막을 형성하는 순간 공기가 침투하는걸 막아줘 최상의 맥주를 마실수 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주세법 자료 출처=정진홍 기자
대한민국과 일본의 주세법 자료 출처=정진홍 기자

강의를 마무리하며 김 부장은 “브랜드로 인지하고 맥주를 마시는 나라는 우리나라다”라며 맥주과세에 대해 잘못 표현된 뉴스보도에 대해 “맥아비율 기준이 아니라 맥아함량에 따른 과세비율기준이라고 표현을 해주지 않아 고정관념이 많이 생겨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나라 맥주도 품질이 뛰어난 맥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김 부장 “무작정 우리나라 맥주는 아니다라는 고정관념 버리고 맥주 자체를 이해하고 기호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행복의 아이콘이자 즐거움의 아이콘인 맥주를 잘 활용하며, 건강을 생각하면서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비어할레 대학로점 내부 모습 출처=정진홍 기자
비어할레 대학로점 내부 모습 출처=정진홍 기자

맥주에 대한 지식, 기호에 따른 음주, 건전한 음주문화 그리고 우리나라 맥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진정한 비어마스터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