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4726억원, 전분기 대비 26% 감소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전자신문 DB>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전자신문 DB>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 이하의 저조한 3분기 성적표를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D램 수요의 반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적이지만, 최근 몇 년간 매 분기 4조원에서 6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내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정점을 형성한 작년 3분기 6조4724억원에 비하면 6조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생산과 투자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즉, 수요에 따라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반도체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으로, 이천 M10 D램라인은 CMOS이미지센서 생산으로 전환해 D램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차진석 SK하이닉스 CFO는 "중국 우시 공장과 청주 M15 생산라인은 메모리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을 조절해 나갈 것이다"라며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는 M16도 마찬가지로 탄력 생산을 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 반도체 재고 정상화 수순...가격 하락 멈추나

반도체 시장의 향후 전망의 관건은 D램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이 멈추고 반등할 수 있느냐다. 이 지점에서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반도체 D램의 재고 파악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D램 재고가 3분기말 현재 5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7주 정도였던 디램 재고가 2주가량 줄어든 것으로, 상당 부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D램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가 늘어나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이런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역시 D램과 같은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역시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내년 5G 수요 확대, 구원투수 되나

D램 재고가 안정을 찾는다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른바 수요를 단숨에 반등시킬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 유무다. 특히 반도체 수요 견인의 핵심으로 지목받아온 5G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인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5G 통합칩 출시 등으로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은 2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 수요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천만대 수준이 5G 스마트폰 시장이 10배 가까이 폭증하고, 관련 5G 서비스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경우 반도체 시장 반등의 구원투수로 5G가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SK하이닉스 3분기 경영실적표.
SK하이닉스 3분기 경영실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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