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판' 포스터 2종.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심판' 포스터 2종.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카티아’(다이앤 크루거)는 의문의 폭발 테러로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들을 잃고 만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잠시, 카티아는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법정에 선다. 1심에서 테러범들은 무죄를 선고 받고 카티아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법정 싸움 대신 직접 그들을 심판하기로 결심한다.

‘심판’(감독: 파티 아킨 | 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은 2000년대 초중반 터키인들을 대상으로 독일에서 일어난 실제 테러 사건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독일의 명장 파티 아킨이 연출하고 ‘트로이’, ‘내셔널 트레져’ 등에 출연한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 다이앤 크루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독일 내에 나치즘을 추종하는 집단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테러 사건이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정말적인 스토리는 보는 이들에게 분노를 치밀게 한다. 남편과 아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카티아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그녀에게 전부였던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가 스크린을 뚫고 나올 정도로 가득하다.

카티아는 복수와 용서를 두고 치열하게 갈등하고 결국 직접 범인들을 심판하기로 결정한다. 그녀의 결정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비난 보다는 공감을, 탓하기보다 존중하게 된다.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심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살아있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그런 카티아가 내린 심판은 온전히 마음속에 스며들며 깊은 공감을 만들어낸다.

다이앤 크루거는 행복,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 결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크루거는 영화 ‘심판’으로 제7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심판' 보도스틸. (사진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심판’은 독일 내 인종혐오 문제를 고찰하고 나아가 현대 유럽이 가진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심판’은 내달 14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