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포스터. ㈜라이크콘텐츠 제공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포스터. ㈜라이크콘텐츠 제공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감독: 아나벨 얀켈케)는 1952년 스코틀랜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던 두 여인이 시대의 금기를 깨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리디아'(홀리 그레인저)는 남편에게 버림 받고 홀로 아들 '찰리'(그레고르 셀커크)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공장일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던 그녀는 어려운 형편에 집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여의사 '진'(안나 파킨)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왠지 모를 끌림을 느낀다. 진은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남편으로부터 리디아를 해방시키고, 리디아는 진의 과거에 관한 소문에도 아랑곳 않고 편견 없이 진을 대한다.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영화는 동성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 두 여성의 새로운 삶에 초점을 맞춘다. 벌을 보며 꿈을 키우는 10살 소년 찰리를 힘겹게 혼자서 키우는 싱글맘 리디아 그리고 그 둘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여의사 진, 이렇게 세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살포시 감성을 적신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가득했던 당시, 두 여성의 시대를 앞서간 용기 있는 선택에 자연스레 마음이 동요되고 응원하게 된다.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각자의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던 두 여성이 만나 사랑의 감정 속에서 갈등하고 평온함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성들의 충만한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리디아 역의 홀리데이 그레인저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당찬 여성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연기했고, 안나 파킨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진 역할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펼쳤다.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 스틸. ㈜라이크컨텐츠 제공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성별·나이·인종·국적 등에 상관없이 진심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영화 '텔 잇 투 더 비즈'는 오는 10월 31일 국내 개봉한다.

넥스트데일리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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