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에는 특별 승강급 제도가 있다. 연 2회 시행하는 선수 등급 조정과 관계없이 3회차 출전 성적을 기준(결승전이 포함되어야 함)으로 연속 입상에 성공할 경우 승급이 되고 반대로 2회차 출전성적을 기준으로 6∼7위 성적을 연속해서 기록할 경우 강급되는 제도다.

현재까지 특별 승강급 인원은 총 19명이며 승급 7명, 강급 12명으로 강급 인원이 승급 인원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예전에 비해 어려워진 승급 요건과 신진 강호들의 등장으로 더욱 타이트해진 경주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별승급한 경우 꾸준함이 원동력이 됐다.

가장 최근 특별승급에 성공한 이성광 선수로 예를 들어보면 9월 27일 창원경주를 시작으로 11월 17일 광명 경주까지 총 8회 우승과 1회 2착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상위 등급 입성에 성공했다. 선행 시속이 11초 초반대로 불을 뿜기 시작하자 이를 의식한 경쟁상대들이 좋은 자리를 주기 시작했고 두 차례의 결승전에서는 경남권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까지 맞이하며 연속 입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꾸준한 컨디션 관리가 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다.

9월 22일 광명 경주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엄정일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 하다. 상반기 특별강급의 아픔을 겪은 그는 우수급에서 파죽의 9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특선급에 복귀한다. 이후 특선급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상대로 불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내며 2착 1회/ 3착 4회라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우수급에서 얻은 자신감을 그대로 특선급까지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승강급 경쟁은 냉정한 정글의 약육강식에 비유된다.

7월 31일 나란히 선발급으로 내려온 세 선수 윤필준, 최봉기, 함창선은 선발급의 만만치 않음을 느끼며 현재까지 선발급에 머물러 있다. 셋 중 윤필준 선수에게는 한차례 특별승급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만 금요경주에서 3착에 머물면서 연속 입상 기록이 리셋되고 말았다. 우수급의 경우 송경방, 박민오, 전종헌, 김지광, 최순영이 8연속 입상 이후 마지막 결승전에서 석패하며 특별승급의 기회를 놓쳤다.

최강자 대열에 속해 있는 정하늘을 몸싸움으로 밀어낼 만큼 용맹했던 황무현은 지난 7월 27일 광명 경주에서 낙차하며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한다. 4주간의 입원치료 이후 회복한 황무현은 10월 4일 광명 경주부터 복귀 경주를 가졌는데 이때부터 내리 6, 7착을 거듭하며 우수급으로 강급되고 말았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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