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프’(수말, 4세)가 총 상금 10억 코리아컵에 이어 그랑프리도 우승하며 최강마로 등극했다.
문학치프는 지난 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로 펼쳐진 제38회 MBC스포츠플러스 그랑프리(G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랑프리는 핸디캡 특별경주로 1982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현존하는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서울과 부산경남(이하 부경) 경주마 중 그 해 맹활약한 3세 이상 경주마들이 국내 최장거리 2300M에서 경쟁하며 출전자격도 까다롭다.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경주에서 높은 승점을 거둔 말에게 우선적으로 출전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서울과 부경에서 각 5두씩, 총 10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문학치프’는 그동안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왔으나 지난 11월 2일 문기수의 낙마사고로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전년도 85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한 안토니오 기수는 ‘문학치프’의 주행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7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시작한 ‘문학치프’는 초중반 4~5위권에 자리하며 전세를 역전할 기회를 노렸다. 1200M를 남겨놓은 중간지점부터 승부사 본능을 드러내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왔다. 추격을 허용한 ‘청담도끼’ 역시 저력을 발휘하며 약 700M가량 ‘문학치프’와 선두 자리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합을 다퉜다. ‘문학치프’는 이날 2위를 차지한 ‘샴로커’와는 1½마신차(3.6m), 경주기록 2분27초6으로 지난해 문세영 기수의 동 경주 기록을 1초가량 단축시키는 기록을 달성했다.
대망의 그랑프리까지 손에 쥐며 올해 무려 다섯 번의 대상경주를 우승으로 이끈 안토니오 기수는 “워낙 훌륭하게 조교된 말이었으며 문세영 기수의 조언을 통해 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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