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권봉석)가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인공지능 발전 로드맵을 정립했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1천여 명의 국내외 기자들 앞에서 LG전자와 엘레멘트 AI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 기준 정의와 함께 인공지능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 제시에 의미를 뒀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발전 단계는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구 등 총 4단계로 구성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소비자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 LG전자의 AI 플랫폼 씽큐 역시 이 로드맵에 따라 연구·개발될 전망이다.

1단계의 인공지능은 지정된 명령이나 조건에 따라 제품을 동작시킨다. 2단계부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3단계는 여러 접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4단계는 인공지능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더 나은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 로드맵은 LG전자와 엘레먼트 AI 양사 간 합의된 향후 인공지능 개발 방향이지만, 그동안 정립되지 않았던 인공지능의 발전 기준을 업계 일각에서 새롭게 제시했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로, 양사는 최근 무수히 거론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엘레멘트 AI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엘레멘트 AI는 CEO 장 프랑스와 가녜가 딥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교수 겸 밀라연구소 창업자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등과 함께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금융, 유통, 전자전기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장 프랑스와 가녜 CEO는 “오늘 발표는 인공지능이 향후 우리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LG 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우리는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며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제시한 LG전자를 지지했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최대 3단계 인공지능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제품 사용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

트윈워시 신제품은 인공지능 DD모터가 의류 무게 감지 후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하고 최적의 세탁모션으로 작동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와 나노셀 8K는 차세대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해 화질·음향 업스케일 성능과 음성인식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