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모듈러 업체 인수로 글로벌 주택시장 공략

허윤홍 GS건설 사장이(사진 왼쪽)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EI회장과 함께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사진 왼쪽)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EI회장과 함께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건설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허윤홍 사장이 미국과 유럽 선진 모듈러 업체 3사 동시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였다.

GS건설은 21일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사 본사에서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 야첵 스비츠키 EI(Enterprise Investor)사 회장 및 야로스와프 유락 단우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수계약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첫 사례이며,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아들인 허 사장이 지난 연말 신사업 사장을 맡은 후 최근 배터리 사업 진출 등 신사업 부문에서 보이고 있는 광폭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허 사장은 이번 계약에 앞서 16일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사와 인수를 마무리했고, 내달 경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사와도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폴란드 단우드사가 1800억원이고 나머지는 추후 확정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번 유럽과 미국 3개 모듈러 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각 전문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 공략해 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GS건설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국내를 비롯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모듈러 기술을 접목해 관련 시장을 선점, 개척해 간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단우드사가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한 실제 주택 모습.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단우드사가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한 실제 주택 모습.

 

한편, 폴란드의 단우드사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강자다. 덴마크 감성을 가진 약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이다. 주요 시장은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폴란드 등이며, 향후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영국 엘리먼츠는 영국 내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로, 코어(Core) 선행 및 모듈러를 활용한 공법으로 현재 21층 고급 레지던스(Croydon, London)를 시공 중이다.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선진 모듈러 시장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모듈러 화장실도 생산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미국의 S사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통한 설계, 원가, 시공 관리와 글로벌 소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다. 현재 세계 최고층 모듈러 호텔을 시공 중이며,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허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인수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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