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88조, 영업이익 7.16조원의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230.4조원, 영업이익 27.77조원을 기록했다. 연간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로 3.64조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D램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다.

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미세 공정 전환 확대와 고객∙응용처 다변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실적이 양호했던 시스템반도체는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 및 5G칩 수요 증가에 부응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한다. 또,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반도체 외 사업부는 대체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에,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로 대비할 계획이다. 다만,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은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시설투자는 약 26.9조원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6조원, 디스플레이 2.2조원 수준이다. 2018년 대비 반도체는 지난해 메모리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 적용을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가 감소했다.

삼성전자 2016∼2019년 분기별 실적 (단위 : 조원)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2016∼2019년 분기별 실적 (단위 : 조원) [자료=삼성전자]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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