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은 여성들이 과학기술계에서 완전하고 동등한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자, 유엔이 제정한 ‘세계 여성 과학자의 날’이다. 국내 여성 과학자들의 현황은 과연 어떨까?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안혜연, 이하 WISET)가 발표한 ‘2018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신규채용·정규직 비율은 증가했지만 연구책임자·보직자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분야 여성인력의 신규채용과 정규직 비율이 늘었다. 정부는 과학기술분야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신규로 채용하는 인력 중 여성과학기술인을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는 채용목표제를 2001년부터 도입해 추진해왔다. 이에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인력 신규채용 중 여성 비율이 2009년 21.2%에서 2018년 28.9%로 7.7%p 증가했다. 이는 남성 채용비율과 비교하여 성별격차가 15.4% 감소한 결과이다.

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력 비율도 증가했다. 2009년에는 여성인력 10명중 4명이 정규직이었다면 2018년에는 10명중 6.4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직자와 연구책임자 비율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직자 비율은 2009년 6.6%에서 2018년 10.0%로 증가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연구과제책임자 중 여성 비율도, 2009년 6.4%에서 2018년 10.9%로 증가했으나, 여성인력 신규채용 증가추세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도입률은 개선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법적 의무제도 도입률은 94.2%*이며, 대체인력, 탄력근무제 등 자율적 제도 또한 60.2%의 기관이 도입·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육아휴직자는 2009년 345명이던 것이 2018년에는 2,397명으로 6배 이상 늘었으며, 최근에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2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기관 대상 중 70.4%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여 전년대비 6.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육아휴직제도 보유율은 98.3%로 높은 편이나, 이용률은 기관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공공연구기관 이용률이 66.7%인 반면, 민간기업 연구기관 이용률은 18.5%*에 그쳐, 민간 부문의 제도 육아휴직제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2018년도 한국 여성과학 기술인 실태 조사 인포그래픽, 자료제공=WISET
2018년도 한국 여성과학 기술인 실태 조사 인포그래픽, 자료제공=WISET

우리나라 여성과학자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본 결과, 신규채용과 정규직 비율이 증가하고 공공부문에 한정되지만 일·가정 양립제도 운영이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정책이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재직자, 보직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안혜연 소장은 “WISET은 올해를 ‘여성과학기술인 가치 창출 선도 기관’원년으로 삼아 여성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 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향선 기자 hslee@nextdaily.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