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김용훈 정치경제평론가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언제까지 돈을 벌어야 할까. 일생의 1/3은 부모 밑에 있고 1/3은 자립하여 경제적 활동을 한다. 그리고 다시 1/3은 노년기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들이 돈을 버는 기간은 30여년이 된다. 이 기간 동안 돈을 벌어 자신의 생계는 물론 자녀의 양육을 하고 노년을 위한 저축까지 해 놓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과거 대가족시대에는 노년기를 자녀에게 의지했다. 여러 대가 한 집에 살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를 이어 바톤을 이어가며 집안의 경제를 살렸고 자녀가 있는 한 말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핵가족이 된 지금은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자신의 노년은 온전히 자기 책임이 된 것이다. 자녀가 있는 경우도 과거처럼 종속된 생활이 아닌 각각 독립된 객체로 살다보니 노년을 기댈 수가 없다.

돈의 가치는 시간의 지남에 따라 변한다. 돈의 가치는 시간에 비래할까? 일반적으로 돈의 현재의 가치가 미래 어느 시점에 가치보다는 크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돈의 미래의 가치를 계산해 보자. 미래의 가치는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 이자율만큼 수익을 더할 수 있다. 미래가치를 현재 가치 있는 돈을 일정 시간동안 복리에 따라 환산하는 것이라고 가정하면 현재의 가치는 알고 있는 미래 가치에서 할인율만큼 주어진 시간을 차감하는 것이다. 즉 1년 후에 110,000원이라는 미래가치를 알고 이자율을 10%로 한다면 할인율을 10%로 하여 현재의 가치는 100,000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 이자율이다.

사람들이 누군가에 돈을 빌려줄 때 이를 되갚는 조건으로 일정 금리를 더해 원금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된다. 안정적인 관계로 돈을 다시 받을 확률이 높은 경우 은행 이자 정도로 정하지만 불확실성이 크면 이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게 된다. 금리조건은 해당 거래의 위험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신뢰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유이다. 돈의 거래는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국가의 화폐 가치는 환율로 알 수 있다.

그런데 돈은 이자에 따라 규칙적으로 가치를 증가시켜 나아가면 문제가 없지만 때때로 변수를 만나 규칙이 깨진다. 돈에 시간의 가치는 이자율로 간단히 계산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따라 쓰나미를 만날 수 있다. 한정된 시간을 사는 인간사를 보면 시간에 따른 돈의 가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가진 돈의 가치가 마냥 커지길 기다릴 수만은 없고 경기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높은 분야를 알아야 자산의 증가를 통해 삶의 유익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물가가 떨어지는 것보다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워서 오늘 돈을 사용하는 것이 미래에 쓰는 것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의 사용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간은 유형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돈의 가치는 리스크에 따라 이자율을 반영한 수익률이다. 어떠한 리스크를 감당하느냐에 따라 이자율의 크기도 조정가능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값어치가 떨어진다. 가지고 있는 돈 10000원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화폐는 같지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달려졌다. 만일 노후를 위해 1억 원을 예치하고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었다면 현재의 2%대의 이자율로 과거 10%대 이자율이 약속한 금액을 보전할 수 없다. 따라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돈의 가치는 동태적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현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여 글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남자시’, ‘국민감정서1’ 등 다수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