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수많은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몇몇 유통기업이 취약계층과 현장의 의료진 및 근로자들과 국민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제품과 원료를 기부에 활용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각 유통업계의 자사 원료·제품들은 식료품과 생필품 확보에 불편을 겪고 있는 자가 격리자,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는 현장 의료진들 그리고 무료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약계층에게 적재적소에 전달되고 있다.

종로구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제품을 나르고 있는 종로구청과 매일유업 직원 출처=매일유업
종로구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제품을 나르고 있는 종로구청과 매일유업 직원 출처=매일유업

먼저 매일유업과 농심은 무료급식 중단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센스있는 지원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7일 종로구청에 자사 영양식 제품인 셀렉스와 간편식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 등 제품 약 1만8000개를 전달했다. 종로구 8개 급식소가 코로나19로 이미 모두 문을 닫은 상황속에서 급식소를 이용했던 취약계층 노인들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에 종로구청 희망복지팀은 급식소를 이용하던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매일유업에 제품 지원 문의를 통해 제품을 전달받았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달 26일에는 대구·경북지역의 낙농가, 대리점, 협력사, 내부직원 등 총 800여명에게 자사 제품인 셀렉스와 상하목장 스프 제품을 이달 6일에는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과 선별진료소에 '매일 마시는 프로틴 셀렉스' 제품 1360세트를 전달했다.

농심은 무료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쌀국수 6000박스를 지원한다. 특히, 농심은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해 소화기능이 떨어진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쌀로 만들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 소화에 부담이 적은 쌀국수를 택했다.

농심켈로그 프로틴 바 출처=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 프로틴 바 출처=농심켈로그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자가 격리자, 의료진들 및 근로자들에게 시간을 절약해주고 영양까지 생각하는 제품 기부도 이어졌다.

농심켈로그는 대구 지역에 있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자가 격리된 시민과 급증하는 환자 치료에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 등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자사의 간편 대용식 제품인 켈로그 에너지 바, 프로틴 쉐이크 제품 총 3만2000개를 전달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식료품과 생필품 확보에 불편을 겪고 있는 자가 격리자와 격무에 시달려 식사 시간이 부족한 의료진들의 영양 섭취를 돕는 간편 대용식 제품으로 준비해 짧은 시간안에 든든하게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두서면에 소재한 유진목장 본치즈어리는 지역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3곳에서 근무하는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의 건강을 위해 자사의 수제요거트(250ml)제품 4000개를 기증했다.

평소에도 지역을 위한 기부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정해경 유진목장 대표는 “이번 사태가 하루 속히 종료돼 지역이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전국 선별 진료소 인근 본아이에프 '본죽' 및 '본죽&비빔밥 카페' 가맹점주들이 뜻을 모아 의료진을 대상으로 약 1800그릇의 죽을 기부한다.

이번 기부는 의료진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염려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바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기 어려운 의료진들을 위해 속 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는 본죽 전복죽과 쇠고기야채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가맹점주들이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전국 선별 진료소 21곳에 죽을 직접 배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진희 본아이에프 대표는 “의료진들이 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 치료에 매진하느라 끼니 챙기기도 힘들다고 들었다”며 “정성이 담긴 죽 한 끼 드시고 건강하고 속 편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대선주조
출처=대선주조

자사가 보유한 완성 제품이 아닌 원료를 활용한 기부도 눈에 띈다. 지난달 28일부터 대선주조는 주류제조용 주정을 희석한 알코올 주조원료를 부산광역시 산하 16개 구·군청에 기부하고 있다. 알코올 주조원료는 주류제조용 주정을 희석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소독활동에 사용된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알코올 주조원료 기부소식이 전해지자 부산뿐 아니라 타지역 행정 기관 등에서도 잇따라 지원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부산에 이어 대구 북구청과 달서구청, 울산광역시청에 알코올 주조원료를 기부했다.

대선주조가 기부하는 총 100톤의 알코올 주조원료 중, 지금까지 60여 톤을 각 기관에 전달했으며 남은 40여 톤은 순차적으로 요청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어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부산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