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가 국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자국 입국을 막거나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 당국의 움직임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국화웨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재난구호를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2억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협회 및 758개 장애인 거주 시설에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이거나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 등 장애인 3만여 명과 종사자 1만 7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기부금은 전국 장애인시설의 장애인 및 종사자·의료진들을 위한 마스크 및 손세정제 등 감염 예방 위생용품 구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화웨이의 지원활동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 중 하나인 장애인들에게 시기적절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애인들은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들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가정으로 복귀해 자가 격리하거나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특성상 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은 휴원·휴관이 불가능하고 정부의 자가 격리 지침도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지적장애인을 돌보던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조치 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대구에서 장애인을 돕고 있는 활동가 정지원(32)씨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장애인 박 씨와 함께 동반격리를 택하기도 했다.

정석왕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협회장은 "시설 이용 장애인의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시설 종사자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라며 "회원시설 종사자 및 이용 장애인과 함께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총장은 "한국화웨이에서 지난해 속초 산불과 제일평화시장 화재성금에 이어서 지금 중국도 한국도 모두 힘든데 잊지 않고 재난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보내준 성금은 코로나19 현장에서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을 위한 응원키트를 비롯해 자가격리 및 생활시설에 입소하는 확진자 분들을 위한 생필품 구호 키트 제작 등에 소중하게 사용될 예정"이고 밝혔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는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마음이 아프다. 특히 대구지역 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장애인 시설 종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화웨이는 국민들과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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