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률 전년대비 0.5%p 상승···3월부터 코로나19 부정적 영향 나타날 듯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달 고용률이 66.3%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시 휴직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과 숙박업 등의 무급 휴직자가 늘어나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휴직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월 고용은 15~64세 OECD비교기준으로 취업자가 268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49만 2000명 증가하며 3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9%로 전년동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4.1%로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9.0%로 전년동월대비 0.5%p 떨어졌다. 실업자는 60세이상, 40대, 20대, 50대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5만명 감소했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일시휴직자에 관한 통계다. 일반적으로 연초는 경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며 일시휴직자가 감소하는 데 올해는 2월부터 그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년 전(47만 6000명)과 비교하면 지난 2월 일시휴직자는 61만 8000명으로, 전년대비 14만 2000명이 늘어났다. 또한 지난 1월 일시휴직자는 -5%로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2월 들어 오히려 29.8%로 급증한 것이다.

이번 일시휴직자 14만 2000명은 코로나19로 조업 일시 중단이나 의심증상으로 인한 자가격리나 감염에 취약한 고령노동자의 휴직권고 등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가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에서는 직업 또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으나 일시적인 병 또는 사고, 연가, 교육, 노사분규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를 취업자로 포함하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의 교육 일정이나 노사분규가 없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러한 대규모 일시휴직 사유는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달 산업별·직업별 고용추세에서도 나타난다.

산업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0만 2000명, 9.7%), 운수및창고업(9만 9000명, 7.0%), 농림어업(8만명, 7.1%) 등에서 증가한 반면에 도매및소매업(-10만 6000명, -2.9%), 정보통신업(-2만 5000명, -2.9%),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 3000명, -1.9%)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직업별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단순노무종사자(21만 4000명, 6.5%), 서비스종사자(17만 9000명, 6.0%), 농림어업숙련종사자(8만 9000명, 8.4%)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판매종사자(-7만 1000명, -2.3%), 관리자(-4만 1000명, -9.7%)에서 감소했다.

최근 마스크 수요 폭증과 비대면 활동으로 늘어난 배송 업무를 소화하기 위한 업계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경우 단기적 수요 급증에 따른 일시적 고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상용근로자는 오히려 전년보다 61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근로자는 10만 7000명, 임시근로자는 1만 3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4만 9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 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에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9만 1000명, 8.8%)에서 증가했고 ▲재학·수강(-14만 9000명, -4.1%), ▲가사(-8만 7000명, -1.4%)에서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2만 6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9000명 감소했다.

고용동향 조사가 진행된 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로 코로나19 이슈가 본격화되기 이전 시점이다. 뉴스1의 인터뷰에 따르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본격적인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날 전망”이라며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