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으로 마스크만 품절사태를 빚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이른바 살균 가전의 인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최근 ‘전기분해 살균수’가 출수되는 자사 정수기가 코로나 발병 전 일일 판매량 보다 코로나 발병 후 일일 판매량이 최대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쿠 정수기와 살균수 출수 밸브 [사진=쿠쿠홈시스]
쿠쿠 정수기와 살균수 출수 밸브 [사진=쿠쿠홈시스]

‘전기분해 살균수’는 정수된 물을 쿠쿠 특허기술인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을 통해 전기분해한 것이다. 여기에는 인체에 무해한 천연 살균물질 수산화이온(OH-), 차아염소산(HOCL)등이 포함돼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소독 및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마다 살균수를 간편하게 출수해 소독이나 방역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현재 국내에서 전기분해 살균수를 제공하는 정수기는 쿠쿠전자 제품이 유일하다.

마찬가지로 자외선 소독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소독기처럼 손이 많이 닿는 일부 소독기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마스크 대란으로 재사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크고 다양한 물건까지 모두 살균할 수 있는 대형 소독기에도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마루이엔지 UV-C LED 자외선 살균기 [사진=네이버쇼핑]
마루이엔지 UV-C LED 자외선 살균기 [사진=네이버쇼핑]

마루이엔지의 UV-C LED 자외선 소독기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넉넉한 크기로 마스크는 물론 칫솔과 젖병, 스마트폰까지 모두 한 번에 모아두고 살균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한 살균이 마스크 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는 지에 관해서는 아직 어떤 기관에서도 검증한 바가 없다.

판매자 중 한 곳인 하나닷컴은 네이버쇼핑 제품 소개창에서 “주문 쇄도로 수급을 맞추기 위해 가격이 인상됐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고지했다. 이전에는 제품 일부 전자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해서 제작됐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100%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현재 12일 기준으로 7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배송 가능하다.

G마켓-옥션 스마일배송관에서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었다. [사진=G마켓]
G마켓-옥션 스마일배송관에서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었다. [사진=G마켓]

일반 생활가전은 품목을 불문하고 모두 살균 기능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요즘 들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청정기는 G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스마일배송을 통한 공기청정기 거래액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늘었다고 밝혔다.

봄철이 가까워질수록 황사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매년 큰 이슈였지만, 이제 미세먼지는 올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또, 최근 전자업계는 2020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주 기능인 냉방과 함께 부가 기능인 공기 청정 기능은 물론 간편한 위생관리 시스템까지 강조하고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가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 트롬 스타일러가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의류관리기 역시 살균 능력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LG 트롬 스타일러는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판매가 증가하며 올 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그리는 중이다. 이 제품의 경우, 특허 받은 트루스팀(TrueSteam) 기술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트루스팀은 증기 온도를 물의 끓는점인 100℃까지 끌어올려 공기 중에 고루 퍼트리는 기술로, 살균효과가 탁월하다.

트루스팀은 트롬 스타일러 외에도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LG 생활가전에 적용돼 살균, 세척, 탈취, 주름완화 등에 쓰이고 있다.

생활 가전에는 꼭 특정 기업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살균에 효과적인 다양한 기능들이 기본 적용된 사례가 많다. 그러나, 가전은 어디까지나 사용자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데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아무리 훌륭한 살균 기능이 있더라도, 평소 사용자 위생 관리가 불량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의 생활화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외출 후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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