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 조치에도 WHO ‘팬데믹’ 선언 후폭풍 이어져
유일한 상승세였던 중국 증시도 하락

오전 11시 기준 세계 주요 증시 현황 [사진=네이버 금융]
오전 11시 기준 세계 주요 증시 현황 [사진=네이버 금융]

세계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연일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3.87% 급락해 1830선까지 밀린데 이어, 13일 8%대 폭락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 한때 170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닥도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하며 동반 폭락장을 연출했다. 국내외 증시는 전날과 오늘 오전 모두 프로그램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정부는 국내 증시폭락으로 시세차익을 남기며 빠져나가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를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지난 10일 발표했지만, 불과 3일 만에 공매도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겼다. 13일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854억원으로 연중 최대 기록이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8722억원, 코스닥시장 2132억원이다.

해외 역시 폭락세가 이어졌다. 일본 니케이225는 9.6% 떨어졌고, 미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조 5000억 달러를 긴급 투입한다는 발표에도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10% 가까이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YSE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9%(2352.6p) 떨어진 2만 1200.62p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9.51%(260.74) 떨어진 2480.64로, 나스닥종합지수는 9.43%(750.25p) 하락한 7201.80로 마감했다.

유럽 상황은 더 심하다.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가 있었지만, 기준 금리 동결로 하락장을 면치 못했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 떨어진 360.33p를 기록했으며, 유럽 연합과 결별한 런던 FTSE 100 지수도 10.87%(639.04p) 폭락했다. 특히,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을 추월한 이탈리아는 16.92%(3034.2p)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팬데믹 선언에도 중국 정부의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잠시 1.82% 상승했던 중국 증시는 오늘은 개장하자마자 4~5% 폭락으로 시작했다. 중국 기관 및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국면을 준비하는 시장 유동성 ▲미중 금리차 ▲중국주식 저평가 등을 들며 주가 상승을 자축했으나, 이는 고작 3일 천하에 불과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13일 오전 11:43 기준 [사진=네이버 금융]
13일 오전 11:43 기준 [사진=네이버 금융]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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