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생산설비 50대 제작...충남 아산사업장에 설치 생산 예정

경북 구미에 위치한 레몬 본사의 상징 조형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레몬 본사의 상징 조형물.

자동화 장비 전문업체인 톱텍이 내달부터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월 1억개 이상의 방역마스크를 공급한다.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정도 수급 부족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톱텝은 16일 자회사인 레몬과 함께 그동안 마스크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제반 인허가를 진행해 왔으며, 내달 초부터 하루 250만~300만개를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 월 최대 1억개 안팎의 마스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톱텍은 이와 관련 마스크 생산 자동화 설비 50대를 제작하고 있으며, 충남 아산사업장에 설치 내달 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톱텍은 이를 위해 충남도로부터 생산 인⋅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톱텍은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산하는 KF94와 KF80 마스크에 대한 의약외품 승인도 진행중으로 별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톱텍이 월 1억개 생산 설비에 대한 100억원대의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자회사인 레몬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레몬은 마스크 생산의 핵심 소재인 나노 파이버 필터를 대량 생산하고, 톱텍은 디스플레이 전문 장비를 생산하며 쌓은 설비 생산 역량으로 단기간에 기계를 제작하는 분업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최근 마스크 제작의 핵심 소재인 멜트블로운(MB) 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레몬에서 나노 필터 소재인 '나노 멤브레인'을 양산하면서 마스크 자급 생산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재환 톱텍 회장은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이번 공급이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부와 관련부처에서도 마스크 양산에 필요한 인⋅허가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부에 공급하는 마스크는 MB필터 대신 나노 파이버 필터가 적용돼 통기성이 뛰어나며, 기존 4겹 구조에서 한 겹 얇아진 3겹 구조로 중량이 가벼우면서도 필터 성능은 더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