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회원사 협업...세계 양자암호통신 활성화 앞장서

연구원들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IDQ 한국 지사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연구원들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IDQ 한국 지사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암호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양자키 분배 적용 네트워크의 필요 보안 사항' 관련 기술 리포트가 국제 표준(TR.sec-qkd)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이번 표준은 권위 있는 국제기구 ITU-T 내 통신 보안 관련 전문 연구 조직 SG17(스터디그룹17)에서 완성된 첫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이라 주목된다.

양자키 분배 기술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다. 제3자가 통신망에 침투해 암호키 탈취를 시도할 경우, 양자에 담긴 정보 자체가 변해 해킹 시도 여부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키 분배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 시 고려해야하는 보안 사항에 대한 내용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통신 거점 간 양자키 전송 시 갖춰야 하는 보안 요건과 함께 양자키 분배를 관리하는 통신 거점에 필요한 보안 수준 등에 대한 국제 기준을 수립했다.

이번 표준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자사 상용망(서울=대전)에 IDQ 양자키 분배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우수 상용화 사례로 포함됐다. SK텔레콤은 기존 양자암호 표준의 기술적 오류를 정정했으며, ITU-T가 '19년 10월 채택한 '양자암호통신 구성에 필요한 개괄적 내용'에 대한 수정안도 제안해 최종 승인 받았다.

SK텔레콤은 이번 성과가 자회사 IDQ(그레고아 리보디 CEO, 스위스 소재)와 함께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윤 SK텔레콤 AIX센터장(CTO)은 "이번 표준 채택은 SK텔레콤이 안전한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글로벌 표준 개발 및 초협력 등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며 양자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3일부터 텔레콤이탈리아, 텔레포니카, 에릭슨 등과 함께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등 양자 기술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 및 향후 기술 발전 전망 등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며, 협업 결과는 추후 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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