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빗썸과 업비트를 위한 변명

발행일시 : 2020-04-03 00:10
델리오 정상호 CEO <델리오 정상호 CEO>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업비트의 2019 년 실적이 공개됐으며 다양한 미디어들에서 분석 기사가 나오고 있다. 빗썸 매출은 1,447 억원으로 2018 년 대비 63% 감소 했으며 업비트는 1,402 억원으로 무려 71%나 줄었다. 그러나 이 두 거래소 모두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미디어들은 양대 거래소들의 매출 감소 원인으로 거래량 감소를 들고 있다.

두 거래소의 주 수익원이 거래수수료 이기 때문에 거래량 감소는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그러나 거래량 감소만으로 이 두 거래소의 매출감소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해외 유명 거래소들은 작년에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한 거래소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2019 년 말 수익이 1 조 2 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암호화폐 침체기에도 BNB 코인은 나홀로 성장했고 미국에도 진출했다.

빗썸과 업비트의 매출감소 원인은 거래량 감소보다는 ‘정체’로 설명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두 거래소의 경쟁사인 해외 거래소들이 마진거래, 대출, 선물, 자체 코인, 메인넷 등을 선보이면서 성장하고 있을 때 국내 거래소들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비즈니스에서 정체는 곧 퇴보다.

그렇다면 이 양대 거래소는 왜 정체될 수 밖에 없었을까.

빗썸과 업비트의 정체는 어쩌면 법정화폐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의 숙명일지 모른다. 특금법 이전의 암호화폐 관리 규제는 거래소를 통해 이루어 졌다. 거래소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가 전환되는 창구이기 때문에 실명인증, 자금세탁방지 등을 위해 당연한 것이었다. 거래소가 은행을 통해 관리가 이루어졌으면 그 은행은 정부가 관리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무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빗썸과 업비트가 분발할 것을 주문한다. 사실 빗썸과 업비트는 이미 다양한 서비스들을 개발해놨다. 하지만 그 다양한 서비스가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이제 환경이 바뀌고 있다. 얼마전 특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가 제도화 되고 있다. 자금세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거래소에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서 거래소를 규제할 필요가 없어졌고, 은행도 까다롭게 거래소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어찌 보면 거래소 난립이나 암호화폐 거래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를 줄일 수 있는 제도가 생긴 셈이다.

이런 점에서 경쟁력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키워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점점 커지고 있는 암호화폐 금융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국가가 경제적 이득도 취할 수 있고 암호화폐가 가지는 부정적 사용을 거래소를 통해서 어느 정도 관리할 수도 있다. 이제는 거래소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진입해 ‘수익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어차피 큰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빗썸은 한 때 글로벌 1 위 거래소였으며 일 최대 거래량 7 조, 회원수 450 만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후발 주자이기는 했지만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두 거래소는 이제 코인마켓캡 거래량 기준 40 위권 밑에 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시밀러웹 기준 글로벌 거래소 일방문자 순위는 빗썸이 4 위, 업비트가 5 위이다. 거래량은 다소 거품이 있지만 순방문자 순위에 의미를 둔다면 아직은 희망이 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의 거래소들을 세계적인 거래소로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상호 델리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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