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4월 들어 확진자 수 증가율이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세계보건기구]
4월 들어 확진자 수 증가율이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세계보건기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들어 정체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코로나19 통계정보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4월부터 매일 7만명대 초반에서 조금씩 수치가 변동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지만, 지난달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던 확진사례 증가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의 경우,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와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19 글로벌 확진자수 증가율(중국 제외)을 조사한 결과 9일 하루 증가율은 전날 6.66%에 비해 0.82%P 줄어든 5.84%까지 떨어진 점을 근거로 감염병 종식이 빨라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내놨다.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주춤한 코로나19 확산추이의 이유로는 코로나19의 원조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절성 질병이라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계절성 유행병의 특징이 변종인 코로나19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도 볼 수 있지만 아직 확실한 건 없다. 확진 사례를 표시한 인포그래픽을 보면 고위도 지역보다 저위도 지역에서 더 확산세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추이 변화가 계절성 유행으로 인한 특징에서 나타나는 조짐이 확실할 경우, 올해 2분기 경제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증권가 분석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히려 2분기보다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3분기 말이나 4분기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로 확진 사례 추이를 구분하면 앞으로 진행될 시나리오 변수는 더 많아진다.

자료=세계보건기구
자료=세계보건기구

9일 오전 2시 기준으로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COVID-19 확진 사례는 사망자 8만1580명을 포함해 총 139만5136건에 달한다. 이 중 유럽(72만 219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미국(45만 4710건), 서태평양(11만 5852건), 중동(8만 4913건), 동남아시아(1만 1059건), 아프리카(7671건) 순이다.

국내 기업들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은 주춤하거나 증가세가 한 풀 꺾여가는 모습이다. 이 지역은 최근 공격적 진단방식을 채택한 의료 시스템이 발달한 곳으로, 통계에 오류가 있을 확률이 적다. 뚜렷한 확진자 감소세를 보여준다면 교역이 2분기 안으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2020년 4월 9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 사례 통계 [자료=세계보건기구]
2020년 4월 9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 사례 통계 [자료=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활동이 2분기동안 잠잠하다면 이 지역은 가을이 오기 전까지 바이러스 재창궐에 대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 안전이 확인된다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전달, 화상 솔루션 구축, 백신 연구를 위한 교류 활동, 기타 구호물품 전달 등의 교역 활동이 3분기 말에 들어서기 전까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다른 지역도 교역이 재개될 여지도 있다. 바이러스의 일시 둔화는 인류에게 허락된 아주 잠깐의 시간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전 세계는 이 시기를 현명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주요 시장인 중남미 지역의 경우, 브라질(1만 3717건), 칠레(5546건), 에콰도르(4450건), 페루(2954건), 아르헨티나(1715건)를 제외하고 3자릿수 이하의 확진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667명으로 남미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12번째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은 일일 확진 사례 등락폭이 심하다. 중동과 서태평양 지역의 경우, 마치 안정세로 접어든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확진키트 부족과 의료시스템 미비로 검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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