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웨이브⋅왓챠플레이⋅티빙 장단점은

OTT는 'Over The Top'을 줄인 말로 여기서 '톱(Top)'은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초기 OTT는 셋톱박스 기반 인터넷 동영상서비스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영상 서비스를 아우르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는 이미 여러 OTT가 서비스되고 있으며, 콘텐츠를 내려받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편의성과 한 달 1만원 이하 가격으로 무한정 즐길 수 있다는 이점으로 어느새 TV가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 PC 앞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다. 언뜻 비슷한 OTT 서비스지만 제각각 분명한 색깔을 지니고 그에 따라 제공하는 콘텐츠는 분명 차이가 난다. 모든 OTT 서비스를 구독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어떤 OTT 서비스가 내 취향과 맞는지 파악해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성향에 맞는 OTT는 뭘까. 김태우 넥스트데일리 기자 tk@nextdaily.co.kr

◇언제까지 미드만 볼 거야?…글로벌 콘텐츠의 요람

국내 드라마가 지겨운 사람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곳이 미국 드라마다. 스케일도 크고 소재도 다양하고 지겨운 사랑 타령이 없는 작품도 많다. 미국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중국, 일본 드라마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는 미국, 중국, 일본 콘텐츠뿐만 아니라 조금 생경할 수 있는 스페인,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등 여러 나라 콘텐츠가 포진되어 있다. 이런 콘텐츠를 다루는 곳은 현재는 넷플릭스밖에 없다.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다큐멘터리도 다룬다. 직접 제작한 콘텐츠도 있다. 이를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부르는데, 국내 OTT 서비스도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만큼 언어 장벽으로 콘텐츠를 즐김에 있어 불편함을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일단 오리지널 콘텐츠는 배포와 동시에 총 29개 자막이 동시 제공된다. 29개 언어에는 한국어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콘텐츠를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OTT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더빙도 13개 언어로 제공하고 영상 콘텐츠를 상세히 묘사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스토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오디오 스크립션 기능도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이다.

스트리밍으로 인한 모바일 데이터가 부담스러운 이를 위해 미리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간혹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 콘텐츠도 있긴 하지만 시리즈의 경우 와이파이 상태에서 시청 완료한 에피소드를 자동 삭제하고, 다음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내려받아 주는 '스마트 저장' 기능으로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는 다운로드 개수가 정해져 있고, 티빙은 콘텐츠 다운로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왓챠 플레이와 넷플릭스만 콘텐츠 저장을 할 수 있다. 요금은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이다.

◇지상파 콘텐츠는 여기서

웨이브는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SBS, KBS, MBC 지상파 3사 '푹(pooq)'이 합치면서 만들어진 OTT 서비스다. 푹 서비스를 웨이브로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기본 베이스는 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탓인지 웨이브는 지상파 3사 방송을 다시 보는 서비스에 가깝다. 이통사 셋톱박스의 저렴한 버전이랄까. 웨이브 출범 당시 '넷플릭스 대항마'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재로선 비교 대상이 아닐 만큼 색이 전혀 다르다. 요금은 베이직 7900원, 스탠다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이다. SK텔레콤 일정 요금제 이상이면 공짜로 이용할 수도 있다. 아마 많은 이가 무료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웨이브는 지상파 3사 방송을 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다. 퀵(Quick) VOD 기능을 이용하면 본방 시작 5분 후부터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 게다가 20년 전 방영했던 지상파 콘텐츠도 웨이브에선 볼 수 있다. 다만 해외 드라마는 정말 빈약하다. 독점 공개되는 작품이 있긴 하지만 화제성도 떨어진다. 영화는 오래된 작품만 무료이고, 최신작은 개별 구매를 해야 한다. 매달 요금을 내고 있음에도 그 안에서 콘텐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가 기능으로 재생 시 화면을 스와이프해 밝기나 소리를 조정할 수 있다. 화면 왼쪽은 밝기, 오른쪽은 볼륨이다. 10초씩 건너뛰기 뿐만 아니라 재생 속도 조절도 있다. ×1.25, ×1.5, ×2배속이 된다. 콘텐츠 다운로드는 10회로 제한되어 있으며, 설정을 통해 재생 시 화면 잠금도 지원한다.

◇독립 영화를 보고 싶다면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그나마 유사한 서비스를 꼽으라면 '왓챠플레이'가 있다. 영화 추천 서비스를 만들던 왓챠가 내놓은 OTT 서비스다. 왓챠의 영화 평점, 후기 등의 데이터를 적극 반영해 놓았다. 왓챠플레이 안에서 평점·후기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작품을 추천해 준다.

자체 제작은 하지 않지만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제법 있다. '최악의 하루' '걷기왕' '거인' '박화영'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독립영화부터 미국 HBO에서 제작한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뉴스룸' '킬링 이브' 등 명품 드라마까지 소소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결제하는 이가 많다. 물론 방대한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콘텐츠 부족의 아쉬움이 크다 보니 넷플릭스를 함께 구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베이직 7900원, 프리미엄 1만2900원이다.

◇도깨비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

티빙(TVING)은 CJ E&M이 제공하는 OTT 서비스다. 이용료가 5900원으로 타 서비스보다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데엔 이유가 있는 법.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가 CJ E&M 계열로 제한적이다. 최근 JTBC가 합류해 볼거리가 늘었다. CJ E&M 채널과 jtbc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기 하다. 채널이 한정적이라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인상이다. 해외 시리즈도 있는데, 중국 드라마 위주다. 영화 역시 볼만한 건 모두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

홈 화면 상단에는 티빙 라이브가 배치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채널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실시간 인기 채널과 이 시각 주요 뉴스가 배열되고, 그 밑이 VOD다. VOD가 아닌 라이브 중심으로 운영되는 듯 싶다. VOD 이용자가 더 많을 듯 싶은데, 다소 불편한 부분이다. VOD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은근 있어 구독하는 이가 제법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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