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에 전달 대비 855% 가맹률 급증

코로나19로 제로페이에 대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23일부터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은 당초 500억원이었던 발행 한도가 불과 열흘만에 소진됐고, 800억원을 추가 발행했지만 이 역시 일주일만에 소진됐다. 총 1300억원 어치가 완판된 것. 일 최고 판매액이 244억원에 달했고, 결제액 역시 일 최대 81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23일 기준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는 서울시 취지와 평소보다 높은 할인율에 소비자들이 호응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발행된 서울사랑상품권은 할인율이 기존 10%보다 5% 더 높다. 특히,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5% 캐시백까지 가능해 최대 20%의 혜택을 제공했다.

성북구 한 카페의 인스타그램. 서울사랑상품권 자체 홍보 메모를 덧붙였다. [출처=인스타그램]
성북구 한 카페의 인스타그램. 서울사랑상품권 자체 홍보 메모를 덧붙였다. [출처=인스타그램]

이 같은 반응은 서울시와 관련된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역 카페에서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어디냐’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가맹점은 학원부터 병원, 편의점, 가구점까지 다양했고, ‘A점포에서는 상품권을 쓸 수 있다’ ‘B학원은 아직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닌데 곧 신청한다고 한다’ 등의 정보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소극적이던 가맹점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체인 미용실은 ‘제로페이 결제 가능한 미용실’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체인 사무용품점과 안경점도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하다며 언론홍보를 시작했다. 서울시 성북구의 한 카페는 최근 서랍에 보관하던 제로페이 QR키트를 계산대에 올려놓고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제로페이 환영’ 게시물을 내걸었다.

실제로 가맹 신청도 급증세다. 3월 한달동안 제로페이 가맹 신청이 전국에서 8만 5000여건으로 2월 8900여건 대비 855% 이상 늘었고, 서울시에서만 1만 3천여건으로 2월 2500여건 대비 420% 이상 늘었다. 결제 건수와 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망에 이어 제로페이 기반의 직불망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언택트 중심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금융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로페이가 생활 금융 인프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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