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전자, ‘갤럭시 A 퀀텀’으로 양자암호통신 대중화...15일부터 예약판매 시작

양자보안과 5G 통신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폰이 나왔다. 서버나 통신망 일부에 적용되던 양자보안 기술은 있었으나 5G 단말에 직접 적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출고가는 64만 9000원이며,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예약판매를 거쳐 22일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 A 퀀텀’에는 2.5×2.5mm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했다. 이 핵심 보안부품은 각종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암호키)를 생성함으로써 서비스 보안을 강화한다. 모든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는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주고받을 때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암호키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번에 선보인 양자보안 5G 스마트폰 경우, 양자보안 기반으로 SK텔레콤의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에 적용됐다. SK텔레콤은 향후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오픈 API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5G,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갤럭시 A 퀀텀’ 출시는 기업 고객(B2B)이 아닌 일반 이용자(B2C)가 생활 속에서 양자보안 기술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양자보안 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통신망과 서버 일부에 적용됐고 핵심 보안 시설에 집중돼 왔다. 연산 속도가 수배 빠른 차세대 양자컴퓨팅을 동원한 해킹에 대항할 만큼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대중화가 어려웠던 까닭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IDQ는 물론 삼성전자와 국내 강소기업들과 협력해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불모지였던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해왔다. 2018년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와 한 회사가 된 이후에는, EU(유럽연합)와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세계 최초로 국내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갤럭시 A 퀀텀 출시로 전 세계 양자보안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5G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SK텔레콤 고객들이 안심하고 ICT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초소형, 저전력 제품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갤럭시 A 퀀텀 출시는 양자보안 기술이 대중적인 시장에 처음 적용된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A 퀀텀' 상세사양 [자료=SK텔레콤]
'갤럭시 A 퀀텀' 상세사양 [자료=SK텔레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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