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태 이대목동병원 이송기사가 지난 15일 5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정기태 이대목동병원 이송기사가 지난 15일 5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헌혈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총무팀에서 환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정기태 교직원이 꾸준한 헌혈을 실천하고, 5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정기태 씨는 지난 15일 서울역 헌혈의 집에서 500번째 헌혈을 진행했다.

정기태 씨는 한 방울의 피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이어갈 소중한 빛과 같다고 믿는다며 꾸준한 헌혈을 진행했다. 500회의 헌혈을 진행하는 동한 정씨는 적십자가 다회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인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을 이미 10여년 전에 모두 받았으며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 씨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TV에서 '혈액이 모자라다'는 광고를 접하고 헌혈을 시작했다"며 "성분헌혈이 도입된 이후에는 1년에 20번 정도는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시절에는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헌혈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관광도 했다"며 "지금은 집 근처나 근무지 근처 헌혈의 집을 통해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가 그동안 헌혈을 통해 모아온 헌혈증은 근무지인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과 혈액암 환자, 백혈병센터 등에 기증됐다. 특히 업무 특성상 병원을 누비며 환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상황이 많아 소아 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도 헌혈증은 물론 사비로 장난감 등을 많이 기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500번째 헌혈을 마치며 "한번의 헌혈이 3명을 살린다는 헌혈 동참 캠페인처럼 그동안의 헌혈로 수많은 사람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혈액 적정 재고량이 턱없이 모자란 점을 언급하며 많은 이들의 헌혈 동참을 당부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 혈액 적정 재고량은 통상 5일치 이상에 못미치는 3일치 양에도 미달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정기태 씨는 "원래는 1000회 헌혈이 목표였지만 해외여행, 내시경 검사 등과 같은 변수로 950회로 목표 횟수를 낮췄다"며 "건강 관리를 통해 만 69세까지 헌혈을 지속해 목표에 꼭 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해 혈액수급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5월 18~19일은 이대목동병원, 5월 20~22일에는 이대서울병원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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