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에 통화정책도 공조
사실상 한계 금리인 연 0.5% 시대에 진입

한은이 28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하고 있는 모습.
한은이 28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만에 다시 0.25%포인트(p)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사실상 한계금리로 여겨지고 있는 0.5%에 진입하며, 역대 최저치 기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5월 정례회의를 열고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0%로 0.25%p 인하했다. 이는 지난 3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긴급 임시회의를 통해 0.5%포인트의 빅컷을 실시한 이후 2개월만이다.

이번 인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등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도 공조하며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한은 금통위 결과에 대해 전망이 엇갈렸었다. 통신사인 뉴스1이 최근 금통위 5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소속 경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명이 기준금리인하 의견을 냈다. 나머지는 금리동결을 전망했고, 이들 중 3명은 다음 정례회의가 열리는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4.3% 급감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5월 1∼20일 수출 역시 20.3% 감소했다.

반면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의견이 높았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3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79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는 올해 경제전망치는 0%대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나오지만, 경기부양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내놓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9일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며 0%대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대비 -1.4%로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분기 경제성장률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큰 폭의 하향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IB나 국제평가기관은 한국이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췄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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