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희 컨설턴트
구경희 컨설턴트

코로나 19 바이러스(COVID-19)의 습격으로 개학이 늦어짐과 함께 대학 입시 수학 능력 시험이 12월 3일로 연기되었다.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수시와 정시 준비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고3들은 수험생이 갖는 기본 부담감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N수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정해진 소속이 없는 데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학원이나 독서실조차도 가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공격 대상에 예외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뉴노멀 시대가 갑자기 들이닥쳐 사방에서 탄식 소리가 높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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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여타의 질병과는 달리 세계인이 공통으로 겪는 위기이니 이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현실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 한시라도 빨리 실행에 옮기는 자가 새로운 시대의 승자이다. 현재 필자는 다양한 입시생들과 마주하고 있기에 공감과 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내신이 걱정일 것이다. 고등학생들은 개학과 동시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다. 현 고3은 수능과 내신의 내용이 겹쳐지는 만큼 따로 내신을 공부하기보다 수능 공부 중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편이 낫다. 수업 기간이 길지가 않아 내신 범위는 많지 않겠지만 변별력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낮지 않을 것이다. 좁은 범위의 내신은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내신이 꼭 필요한 학생이라면 좁은 범위라도 방심하지 말고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

입시생들에게 수능의 바로미터는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이다. 지난 6월 18일의 평가원 모의고사 방향은 전반적으로 고난도의 문제가 줄었다. 현재 고3이 학교 수업을 완벽하게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럴 때일수록 실수를 줄여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표준점수 1점은 학교와 학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절대평가인 영어 등급을 놓쳐 감점을 받는 등의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경희대의 경우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격차가 크게 나므로 영어 성적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수록 본인만의 스케줄을 잘 관리해야 한다.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모르는 수험생이라면 취약한 과목 3년간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기를 추천한다.

이과와 문과를 통틀어 요즘 입시의 핵심은 국어이다. 정시가 40% 가까이 늘어난 시점에서 각 대학들은 국어배점을 키우고 있다. 국어의 경우 크게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뉘는데 최근 들어 비문학 지문은 경제나 과학 분야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 국어는 독해력과 직결되는 과목이지만 배경지식이 많으면 생소한 지문이라도 읽어내는 힘이 커진다. 그러므로 기출문제와 더불어 현사회의 핵심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문학은 기출된 지문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된다. 어떤 과목이든지 관심이 있어야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벽을 넘을 수 있다. 지겨운 학습으로만 접근 한다면 공부량이 아무리 많아도 겉핥기식 학습이 되므로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즐김은 열심을 이기는 법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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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이 챙겨야 하는 준비물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에게 여름은 힘든 고비이다.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받으므로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움츠러든 마음에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면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생활의 어려운 점을 극복한 기억이나, 내가 왜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지를 정리하다 보면 자신감뿐만 아니라 존재감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위기(危機)라는 말은 위험(危)과 기회(機)를 동시에 품고 있다. 위험 속에 기회의 씨앗이 들어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입시체제로 재편될 때마다 기회의 씨앗을 미리 키운 학생들이 목표보다 높은 결과를 이루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코로나 시대라는 부제가 붙을 정도로 극심한 혼돈의 시절. 한시라도 빨리 불안에서 벗어나 기회를 만드는 학생은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남들이 불평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현명한 자는 길을 찾는다.

구경희 cesil1004@naver.com 대학 입시 및 진학 컨설턴트이다. 중고등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일방적 가르침보다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존 버거를 존경하며 그의 태도를 본받으려 꿈꾼다. 진지하고 명랑 유쾌한 삶을 지향한다. 철학이 부재한 시대, ‘부모되기’의 어려움을 절감하며 부모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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