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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폭탄과 블랙아웃 대비해야”...英 통신 전문가들 화웨이 퇴출에 심각한 우려 표명

발행일시 : 2020-07-17 11:10
화웨이.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화웨이.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영국 통신 전문가들이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제거한다는 영국정부 결정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장비 교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내용과 함께, 이에 따른 5G 구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통신사들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문제도 제기된다.

◇ 교체에만 천문학적 비용...5G 전환 미뤄질 듯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하원에 출석해 화웨이에 관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발표하면서 화웨이 장비 제거에 약 20억 파운드(약 3조 290억원)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실제 통신사들 치러야 할 대가는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 방침대로라면 3G, 4G, 5G 네트워크에 구축된 모든 화웨이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데, 안드레아 도나(Andrea Dona)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대체하는데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 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천문학적 비용이 영국 소비자들의 통신비로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장비 제거로 영국의 당초 5G 계획도 틀어질 전망이다. 장비 제거 및 구축으로 최소 2~3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영국 정부가 목표로 세운 2025년까지 기가비트 환경 제공하는 정책(gigabit-for-all)에도 차질을 준다.

리서치 회사 어셈블리(Assembly) 창립자 매튜 하윗(Matthew Howett)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체리 피커처럼 주요 도시 지역에 5G 구축에 열을 올려왔지만 이번 영국 결정으로 (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의 5G 구축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아웃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워드 왓슨(Howard Watson) B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와 관련 "이는 말 그대로 5G 전국망은 물론 4G와 2G 고객들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영국 주요 이통사인 보다폰, 쓰리, EE는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5G 서비스를 앞서 전국적으로 출시한 상태다.

안드레아 도나(Andrea Dona) 영국 보다폰의 네트워크 총괄도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 오누라(Chi Onwurah) 영국 노동당 의원 겸 그림자 내각 장관은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영국 5G 시장 점유, 변화 오나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대표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와 스마트워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대표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와 스마트워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통신 업계는 이번 영국 정부의 제재가 화웨이 휴대폰 판매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NCSC는 "영국정부의 결정은 영국 내 통신망에 있는 화웨이 장비와 관련이 있다"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화웨이 기술에는 직접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영국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이어 3번째로 큰 제조업체이다. 2018년에만 25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영국에서 판매했다.

다만, 장비업계에서는 화웨이 퇴출로 인한 공백으로 인해 점유율의 변동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영국 전문가들은 5G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노키아가 수혜를 입을거라고 분석했다. 영국 통신사들은 5G 장비로 화웨이와 노키아 장비를 주로 채택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높은 의존도는 독과점에 해당돼, 영국 통신사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거래처를 새로 모색할 여지가 있다. 새 거래처로는 화웨이를 대체할 역량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을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레오 켈리온(Leo Kelion) BBC 테크놀로지 담당 데스크 에디터는 지난 14일 기명 칼럼을 통해 "영국 정부의 화웨이 철회 결정에는 영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체결하고 싶어 하는 점, 코로나바이러스 이슈, 및 홍콩 이슈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 고조 등이 적용 된 것으로 보았을 때, 보안 관련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부터 일어난 일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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