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와 콘솔에서 메모리 수요 강세
반도체 가격 급등하며 이익 극대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화가 2분기 들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본격적으로 큰 수혜를 안겨주기 시작했다. 서버와 게임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등하며 메모리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K-IFRS 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액 8조 6065억 원, 영업이익 1조 9467억 원, 순이익 1조2,64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3%에 달하며, 순이익도 15% 비중을 차지한다.

사측은 2분기 들어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가격이 급등했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이익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143% 증가했다.

2020년 2분기 SK하이닉스 경영실적 비교표 (K-IFRS 기준)[자료=SK하이닉스]
2020년 2분기 SK하이닉스 경영실적 비교표 (K-IFRS 기준)[자료=SK하이닉스]

D램은 모바일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 판매가 늘었다.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급증하는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는 8% 상승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동안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이 경제 활동 일부 재개하고 있고,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마이크로소프트 ‘xBox 시리즈 X’, 소니 ‘PS5’ 등 게임 콘솔 신제품에서 수요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시설 투자와 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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