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터치 지원 엑스박스 게임 늘 듯
엑스박스×틱톡, MS 큰 그림 완성할까

엑스박스 인기 게임 ‘기어스5’의 제작사 더 코얼리션이 엑스클라우드에서 조작 가능한 터치 제어 시스템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자사 콘솔 엑스박스 게임들을 플레이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사양을 기기가 아닌 서버에서 감당하는 게 특징이다.

MS 엑스클라우드 상에서 표시되는 게임 '기어스5'의 터치 스크린 조작 레이아웃들 [출처=더 버지]
MS 엑스클라우드 상에서 표시되는 게임 '기어스5'의 터치 스크린 조작 레이아웃들 [출처=더 버지]

MS는 지난해 5월 GDC 개발자 세션에서 엑스 박스 콘솔용 게임을 모바일 장치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블루투스 컨트롤러 외에도, 터치 조작 지원도 언급됐지만, 일부 게임에서는 아직 터치 조작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를 지원하려면 게임 개발자들이 터치 조작을 게임 화면에서 구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기존 게임 플레이를 해치지 않으면서 조작 편의성까지 도모해야 했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복잡했다.

자렛 브래들리 더 코얼리션 수석 게임개발자는 미 IT 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발 초기에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복잡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미 키보드와 마우스, 컨트롤러를 지원하고 맞춤형 제어 및 재매핑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 장치(터치 조작)를 다른 입력 장치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어스5에는 조준, 슈팅, 리로딩, 운전 차량 제어 등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작을 위한 맞춤형 레이아웃이 구축될 예정이다. 무기를 바꾸는 상황처럼 버튼을 눌러 잠시 화면에 띄우는 레이아웃도 있으며, 동영상이 재생되면 이 레이아웃도 사라진다. 특히, 자이로 타깃 조작을 추가해 흔들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조준이 쉽도록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터치 조작을 추가한 게임은 공개된 기어스5 외에도 여럿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엑스클라우드를 추진하는 MS의 방향에 따라, 이미 여러 엑스박스 게임 제작사들이 터치 조작을 게임 상에서 구현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MS는 내달부터 유료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가입자에게 엑스클라우드를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100개 이상의 게임패스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당수 게임에서 터치 조작을 새로 지원하게 될 거란 예상도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하루 뒤 열릴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도 기대된다. 독일 IT 전문매체 윈퓨처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MS와 협업해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갤럭시에서 모바일 게임 경험이 더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자사 블로그에 지난달 20일 올린 기고문을 통해 MS와 엑스박스(Xbox) 게이밍 분야까지 협업을 확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갤럭시 언팩 2020 티저 영상에서도 게임패드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등장해 그 연관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노트20의 S펜이 게임 플레이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하는 눈치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한편, MS는 엑스클라우드 대중화에 더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소셜미디어서비스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미국에서 엑스박스와 틱톡을 연계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 두 서비스는 모두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성향을 띠고 있다.

외신은 MS가 틱톡을 엑스클라우드 접속 채널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구글 스태디아의 경우, 유튜브에서 스태디아로 접속하는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MS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B2C 분야를 보완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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