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틱톡에 이은 위챗 퇴출 압박...중국의 보복조치는 무엇?

발행일시 : 2020-08-07 15:30

외신 "트럼프, 틱톡과 위챗 모회사와 거래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중 외교부 "판도라 상자 열지 말라"...애플 등 미국 기업 보복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도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사진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도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사진 = 뉴스1>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중국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인 틱톡과 위챗, 그리고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미 틱톡을 강제로 매각하라는 압박에 중국 외교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를 한 바 있는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중국이 말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인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틱톡과 위챗의 사용 금지 발효일은 틱톡의 마이크로소프트 매각 시한인 9월 15일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틱톡 소유주들에 공격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틱톡은 중국 공산당에 이익이 되는 허위정보 캠페인에 사용될 여지가 있다. 중국이 틱톡 데이터를 이용해 연방정부 직원과 계약업체들의 위치를 추적해 공갈 협박하거나 기업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에 이어 타겟이 된 위챗에 대해서는 "위챗이 방대한 양의 사용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데, 이렇게 되면 공산당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과 위챗이 직접적인 대상이 된 것은 두 앱 모두 미국에서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중국’의 앱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10대를 중심으로 틱톡이 엄청난 성장을 했다. 무역전쟁과 홍콩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현상은 미국 입장에서는 달가울 것이 없었다.
 
또한 화웨이와 ZTE 퇴출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하드웨어에서 이미 한 방 먹인 미국은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에 눈길을 돌렸고 그 중 눈에 띄게 잘 나가던 소프트웨어가 바로 틱톡과 위챗인 것이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한다고 나서는 바람에 중국이 이득을 얻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태클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과연 어떤 보복을 준비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 역시 미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한창 화웨이 퇴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을 때 국영신문을 통해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에 넣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 기업에는 애플도 포함된다. 미국이 중국의 기업을 보안상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중국 역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대표적인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출처 = 영화 스크린샷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대표적인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출처 = 영화 스크린샷>

영화 등 문화 산업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최근 헐리우드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사상과 영웅주의 등이 표현된 작품들이 범람했으며 베이징에서 영화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애담 굿맨 파라마운트 픽처스 전 프로덕션팀장은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이젠 중국이 없으면 할리우드가 존재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영화티켓 판매 최대 상대국으로, 중국이 보복조치로 미국 영화의 수입을 막고 자본 투입을 중단하게 되면 헐리우드가 받는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중국 때리기는 자국내에서도 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대니얼 카스트로 부회장은 “틱톡 퇴출로 미국 IT 기업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규범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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