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에서 온라인 대국 중 오류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에서 박정환 9단과 중국 판팅위 9단의 대국 중 문제가 발생해 대국이 무효되면서 21일 오전 10시 재대국을 진행하게 됐다.

초반부터 줄곧 우세한 형세를 유지하던 박정환 9단은 끝내기로 돌입하면서 AI 승률이 90%이상으로 사실상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초읽기 도중 158수의 착점 순간 마우스가 입력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 박정환 9단의 시간패로 프로그램상 판정됐다.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

문제를 확인한 한국기원은 대회 규정을 근거로 각 기원(한ㆍ중ㆍ일) 심판위원의 판정을 요청했고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는 문제 발생 상황을 대비해 녹화해 둔 대국 영상을 서로 교환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판독 결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이견이 생기면서 시간이 지체됐으나 최종 재대국으로 결정했다. 대회 규정 상 문제 발생 시 20분 안에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잠시 중단하고 각 기원(한ㆍ중ㆍ일) 판정위원의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할 수 있지만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대국하게 된다.

한편 한국의 마지막 선수로 출전 중인 박정환 9단은 18일 일본 이야마 유타 9단과 19일 미위팅 9단에게 승리하면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박정환 9단은 판팅위 9단과의 재대국에서 승리할 경우 같은 날 오후 3시 13국을 벌이게 된다. 13국 상대 대국자는 12국 종료 시 결정된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푸른색은 패자)
-한국 : 박정환 9단, 신진서(1패)ㆍ이동훈(1패)ㆍ김지석(1패)ㆍ원성진 9단(1승 1패)
-중국 : 커제ㆍ셰얼하오ㆍ판팅위 9단, 미위팅ㆍ양딩신 9단(7승 1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1승 1패), 쉬자위안(1패)ㆍ이치리키 료 8단(1패), 야마시타 게이고(1패)ㆍ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1패)

본선 3차전(각국 기원)
8월 18일(화) 오후 2시- 10국
8월 19일(수) 오후 2시- 11국
8월 20일(목) 오후 2시- 12국 (무효)
8월 21일(금) 오전 10시–12국 재대국
8월 21일(금) 오후 3시–13국
8월 22일(토) 오후 2시 14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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