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레이크 탑재 '요가 9i·슬림 9i' 공개
태블릿과 AI 스피커까지 홈 디바이스 확장

레노버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홀리데이 프로덕트 NDA 사전 브리핑'
레노버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홀리데이 프로덕트 NDA 사전 브리핑'

레노버가 하반기 연휴 기간에 맞춰 주력인 PC뿐만 아니라, 태블릿과 홈 디바이스까지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최근 비대면 흐름을 고려한 레노버의 전략 변화라는 업계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홀리데이 프로덕스 NDA 프리 브리핑(Holiday Product NDA Pre-briefing)’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공개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국가별로 제한된 일부 미디어를 통해 신제품이 공개됐다. 행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레노버는 다가오는 세계 명절 기간에 맞춰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발표는 카란 카푸르(Karan Kapur), 와히드 라잘리(Wahid Razali) 레노버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이사가 진행했다.

◇ 명품 악어백(?) 타이거레이크 '레노버 요가' PC 예고

카란 카푸르(Karan Kapur) 레노버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이사가 요가 9i을 소개하고 있다.
카란 카푸르(Karan Kapur) 레노버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이사가 요가 9i을 소개하고 있다.

카란 카푸르는 첫 세션에서 ▲요가 슬림 9i(울트라 노트북) ▲요가 9i(투인원 컨버터블) 두 가지 신형 노트북을 소개했다. 모두 ‘i’가 들어가는 모델이며, 터치스크린과 본체로부터 충전이 가능한 윈도 잉크 기능 지원 레노버 액티브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고 있다. 화면도 자체 아이케어 기능을 통해 장시간 작업으로부터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

카푸르는 이번 두 신제품이 크리스티나, 제프, 강 위 등 세 명의 디자이너 헌신을 통해 개발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성능개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옵션으로 모두 순정 가죽 커버를 적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언뜻 보면 명품 가죽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 느낌도 들 수 있다.

요가 9i와 요가 슬림 9i는 가죽 커버가 적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요가 9i와 요가 슬림 9i는 가죽 커버가 적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레노버의 제품 네이밍을 고려할 때, 모두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가 적용됐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두 제품은 인텔 프로젝트 아테나 기준에 따라, 인공지능 알렉사와 연동되며 블루투스5.1과 와이파이6도 기본 지원한다. 다만, 레노버에서는 프로세서 이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고 ‘인텔 Xe 아키텍처 기반’이라고만 밝혔다. 두 제품의 정확한 출시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까지 Xe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미출시 프로세서는 ‘타이거레이크’가 유일하다. 주요 특징으로는 최신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썬더볼트4는 기본 40Gbps 데이터 및 20Gbps USB 전송속도 기반으로 최소 한 개 8K 디스플레이 또는 동시 두 개 4K 디스플레이 확장이 가능하다. 그 밖에 PD 고속충전 지원과 USB4까지 호환돼 강력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레노버는 Q&A세션에서 차세대 AMD 프로세서 탑재 요가 발표 예정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현재 AMD는 로드맵에 따라 올해 안으로 인텔 타이거레이크 대항마로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요가 9i 힌지에 적용된 회전 사운드 바
요가 9i 힌지에 적용된 회전 사운드 바

먼저, 요가 9i은 몰입감 높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지원하도록 고안된 투인원 노트북이다. 14인치 모델은 무게 1.37kg, 15.6인치 모델은 2kg이다.

이 제품은 15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10세대 인텔 코어 i9 HK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와 Max-Q 디자인의 엔비디아 GTX 1650Ti를 장착할 수 있다. 15인치 요가 9i의 경우, 최대 16GB DDR4 RAM과 최대 2TB PCIe SSD를 갖췄으며, 두 개 썬더볼트3 단자를 지원한다.

화면은 90.5% 스크린대바디 비율을 보여주며, 최대 4K 터치스크린 IPS VESA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HDR 400과 돌비 비전에 최적화된 최대 90% DCI-P3과 500nit 밝기를 지원한다. 또, 힌지에는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적용된 회전 사운드 바가 적용돼 모든 모드에서 더욱 최적화된 음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힌지 뒤에는 숨겨진 흡입구가 더 많아진 키보드 하단 흡입구와 함께 공기 유입량을 늘렸다. 여기에 한 층 얇아진 하판 듀얼 팬과 더 커진 열 배출구로 냉각효율을 높여 노트북 표면 온도를 평균 2도 낮췄다. 배터리는 이중 충전 시스템을 통해 과열을 방지하고 63.5WHr까지 용량을 늘렸다. 전보다 용량이 커졌지만, 15분 충전만으로도 최대 20시간 사용분을 확보할 수 있다.

요가 9i와 요가 슬림 9i에 적용된 엣지 투 엣지 글라스 팜 레스트
요가 9i와 요가 슬림 9i에 적용된 엣지 투 엣지 글라스 팜 레스트

특히, 키보드 아래쪽에 좌우로 넓게 ‘엣지 투 엣지 글라스 팜 레스트’가 적용됐다. 매끄러운 유리는 사용자 손목이 한 곳에 고정되지 않도록 배려해 편안한 타이핑을 지원하며, 지문도 묻지 않는다. 가운데 터치 패드도 스마트폰처럼 햅틱(haptic)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실제 키감도 기존 고무 돔 방식에 비해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14인치 제품인 요가 슬림 9i는 경량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CNC 알루미늄 가공 바디로 구성됐다. 단순히 덮개를 드는 것만으로 전원을 켜도록 설정돼 있으며, 오른쪽 측면에서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IR카메라 차단 스위치도 위치한다. 그 밖에, 시선과 방향을 인식해 화면 속 콘텐츠를 보호하는 '미라메트릭스', 핸즈프리 얼굴 인식을 돕는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트' 기능이 추가됐다.

두께는 13.9mm, 무게는 1.26kg이다. 요가 9i와 마찬가지로 키보드 아래쪽에 엣지 투 엣지 글라스 팜레스트가 적용됐으며, 화면도 돌비 비전을 따른다.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은 90.5%, 색역은 sRGB 100%, 밝기는 500nit다. 모델에 따라, 최대 4K IPS VESA 디스플레이 옵션을 지원한다. U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델의 경우, 3D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도 지원된다.

◇ PC 못잖은 존재감, 레노버 홈 디바이스

와히드 라잘리(Wahid Razali) 레노버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이사
와히드 라잘리(Wahid Razali) 레노버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이사

다음 세션에서는 와히드 라잘리를 통해 차기 레노버 태블릿 ‘탭 P11 프로’와 함께 신형 홈디바이스 ‘스마트 클락’ 시리즈가 비중 있게 소개됐다. 특이하게도 5G 기능보다 다른 기능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11.5인치 돌비 비전 OLED 패널을 적용한 탭 P11 프로는 TUV 라인란트 인증을 받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다. 16대10 화면비에 500nit 밝기와 2560×1600 해상도를 지원하며, 스크린대바디 비율도 태블릿에서 최대한으로 맞췄다고 볼 수 있는 87% 수준이다. 음향은 쿼드 JBL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동영상 재생시간은 15시간에 달한다.

레노버 태블릿 '탭 P11 프로'
레노버 태블릿 '탭 P11 프로'

전면 카메라에는 최신 안면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터치 없이 빠른 로그인을 지원한다. 화상 채팅에서도 사용자 모습을 제외한 뒷배경을 모두 알아서 흐릿하게 처리해줄 수 있다. '백그라운드 블러링'이라 불리는 이 기능은 출시 시점에 스카이프, 페이스북 메신저, 와츠앱, 구글 듀오, 위챗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 같은 AI를 지원하는 AP는 게임에도 최적화된 퀄컴 스냅드래곤 730G다. 이와 함께, 최대 6GB RAM과 128GB UFS 메모리를 탑재했다. 두께는 5.8mm 무게는 485g으로 휴대가 편하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용 덮개에는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 보관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레노버 홈 디바이스 '스마트 클락 에센셜'(왼쪽)과 '스마트 클락'
레노버 홈 디바이스 '스마트 클락 에센셜'(왼쪽)과 '스마트 클락'

스마트 클락은 4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홈 디바이스로 올해 겨울에 출시될 예정이다. AI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피커 표면은 부드러운 섬유 소재로 마감했으며, 밤이 되면 자동으로 색조로 바꾸는 야간 조명 기능을 넣었다. 또, 후면에는 USB 단자도 지원해 활용성을 높였다.

‘스마트 클락 에센셜’의 경우, 스마트 클락에서 화면을 간소화해 숫자 LED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크기도 스마트 클락에 비해 훨씬 작다. 에센셜은 일반적인 디지털 시계처럼 숫자 LED가 시간, 온도, 날씨, 날짜 등을 표시해준다.

두 기기 모두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구글 홈과 연동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5000개 이상의 브랜드로부터 출시된 4만개 이상의 기기들과 호환이 가능하다. 구글 미니와 비슷하지만, 단지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 달라진 소비 환경, 하반기 언택트 특수 노리나

국내에서는 레노버가 주로 PC 제조사로 알려졌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PC 외에도 태블릿과 홈 디바이스까지 꾸준히 출시해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까지 출시하며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는 모습이다.

레노버 태블릿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격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명절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홈디바이스까지 직접 언급한 것도 이런 변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 안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PC나 태블릿과 간은 원격 화상통화를 지원하는 단말 외에도, 기본적인 홈 디바이스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하루 평균 게임 시간도 늘려 전체 게이밍 PC의 매출도 증가하는 중이다.

레노버 5세대 리전은 사용자 기호를 고려해 세 가지 화면 옵션으로 구성됐다.
레노버 5세대 리전은 사용자 기호를 고려해 세 가지 화면 옵션으로 구성됐다.

이번 신제품 소개 이후에도 레노버는 별도 세션을 추가 진행하며 올해 새롭게 출시된 5세대 게이밍 노트북 ‘리전’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역시 같은 흐름에서 반영된 거라 짐작된다.

해당 세션에서는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1.769kg) 15.6인치 RTX 탑재 게이밍 노트북으로 소개된 ‘리전 슬림 7i’이 다시 소개됐다. 엔비디아의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가볍고 얇은 PC로 압축하고 편의성은 물론 발열까지 효과적으로 해결한 자사 기술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5세대 리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달 14일 한국레노버 취재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한편, 레노버는 하반기 들어서도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 노트북과 5G 노트북의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CES에서 공개된 바 있지만, 실제 출시는 내년에 가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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