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윤웅 IT전문 잡지 기자
길윤웅 IT전문 잡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없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서 더 올라가지 않길 바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들, 거짓과 허위 정보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고단하다. 장사하는 분들의 경제적 고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힘들어도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한다. 함께 넘어야 할 산이 앞을 가로막았다.

공정한 경쟁이 사라진 곳에 정의는 없다. 정의를 세우는 일과 거짓을 만드는 일이 매일 격돌한다. 시비를 가리고 의심하고 해소하는 일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동네책방들의 외침이 뜨겁다. 공공 의대 설립 계획을 놓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벌이는 공방은 어떤가.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인간 책임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누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카페 매장 내 테이블은 한쪽으로 치워졌다. 회사 업무는 재택근무로 해결하지만, 먹고 살기 위한 밥벌이를 위해 대면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위험한 사람이 위험한 생을 이어가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한다.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면 누가 보호를 받을 수 있나.

코로나19가 끝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마스크를 하루라도 빨리 벗고 싶다면 지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벗지 말아야 한다.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한 가장 빠른 조치이다. 서로에 대해 안부를 묻고 격려하는 것만 한 위로가 없다. 위로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불평하기보다 무엇이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들었는가를 돌아보자. 남보다 빠르게 속도전을 펼치듯 살아오는 동안 숲은 사라지고 동물들은 인간 생활공간으로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생을 다툰다.

거리를 두면 둘수록 조금 더 먼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담고 주어진 시간을 보내자. 코로나19 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어떤 삶과 마주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이런 상황이 왜 생긴 건가를 두고도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아직도 이건 레알 현실인가 싶습니다.”

종종 만나 함께 점심을 했던 한 지인과 ‘카톡’으로 안부를 나눴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건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언제 다시 편하게 점심 한 끼 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세계 석학 7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는다는 부제가 달린 <오늘부터의 세계>는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C.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등 7명의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진단했다. 인간의 욕심,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는 왜 생긴 걸까.

우리 스스로 만들지 못한 변화, 인간 삶의 바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는 거기에 어떤 답을 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에게 친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애쓰고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 주는 거죠. 우리의 말과 표정은 곧 우리의 노동조건이자 사회 환경이기도 하니까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낮은 임금으로 돌봄 영역에서 일해 온 이들, 슈퍼마켓 선반을 채워 온 이들, 생필품을 배달해온 이들, 청소를 해온 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들 핵심 인력의 귀중한 역할을 계속 기억해야 해요. 저는 요즘 낙관주의자가 됐습니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이때 우리가 바른 변화를 이뤄낼 거라고 예견합니다."

-162쪽, <오늘부터의 세계> 중 '케이트 피킷'

길윤웅 yunung.kil@gmail.com 필자는 IT전문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한글과컴퓨터 인터넷 사업부를 거쳐 콘텐츠 제휴와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 했다. 디자인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과 제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산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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