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에서 12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그룹의 힘을 집중하려던 현대차 전략에 빨간 불이 커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가인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이 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완속충전기 앞에서 충전중이었다.
대구 달성소방서는 차량 23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오전 3시 4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나’ 차량은 전소됐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났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났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출동해 차량을 이동시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해당 차량 소유주는 출동한 소방관에게 “차를 충전중이었다”고 말했다고 소방관계자는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코나 전기차 대구 화재 사고는 지난달 26일 제주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8일 만에 발생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25분쯤 일도2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충전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배터리가 설치된 차량 하부를 태우고 22분 만에 꺼졌다.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는 지난 2018년 5월 19일 최초로 발생됐다. 당시 현대차 울산 제1공장에서 화재가 난 이후 3개월만에 울산 제1공장 생산라인에서 화재 사고가 났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를 포함해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에서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됐다.

잇따른 코나 화재 사고는 냉각수 문제이거나 배터리를 관리해주는 BMS 시스템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BMS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코나 화재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과수 감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코나 전기차 2건의 화재에 대해 국과수는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다만 “해당 차량 훼손이 심해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발화원인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운전자나 주변의 환경적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차량 제작상 결함을 인정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량 내부 요인으로 사고가 났다면 소비자 보상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에서는 "원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나 전기차 모델은 2018년 출시 후 국내에서만 3만 대 정도 판매됐다. 2년 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이번 대구 화재 사고를 포함해 12번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코나 전기차 결함신고는 5일 현재 103건에 이른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부터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코나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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