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기저귀 차고 총 싸대는 마피아의 전설,안치용의 영화리뷰 '폰조'

발행일시 : 2020-10-14 09:40
영화 '폰조' 포스터 <영화 '폰조' 포스터>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 시카고를 주름잡은 알 카포네의 범죄행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특히 영화 <폰조>에서 언급되는 1929년 2월 14일 ‘성 발렌타인 데이의 대학살’로 악명을 떨쳤다.

널리 알려진 그의 인생을 자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미국 범죄영화에서 전설의 배우에 속하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모두 알 카포네를 연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는 것으로 그의 악명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싶다. <폰조>를 통해 톰 하디는 알 카포네를 연기한 배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폰조’는 알폰소 카포네의 애칭이다. 

영화 '폰조' 스틸컷 <영화 '폰조' 스틸컷>

 
톰 하디가 연기한 알 카포네는, 카포네를 소재로 한 모든 영화를 일일이 조사하지 않아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가장 특이한 캐릭터로 꼽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저귀 차고 기관총을 쏘는, 뇌매독과 치매로 인해 앉아서 똥오줌을 싸는, 전설의 마피아의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렸다. 따라서 <폰조>를 범죄영화, 액션영화를 생각하고 관람한다면 극장 문을 나서며 크게 실망할 공산이 크다. 
 
이러한 ‘파격적 영화’는 무엇을 겨냥하였을까. 단순화하여 말하면 <폰조>는 범죄영화라기보다는 철학영화 같다. 가장 오래 남을 삶의 애착을 표상한 돈가방, DNA 안에 들어 있는 궁극적 애착인 혈연을 영화는 종과 횡으로 직조하면서 그 패브릭 위에다 모종의 성찰 같은 것을 던져놓는다. 상대성이론에서 설명하듯 성찰의 무게가 그 공간을 구부러뜨려 카포네라는 인물의 세계를 형상화하게 된다.

개봉 : 2020.10.14.
감독 : 조쉬 트랭크
출연 : 톰 하디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03분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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