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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 판매 중단시킨 항미원조란?

발행일시 : 2020-10-19 13:45

방탄소년단 한 마디에 중국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 판매 중단
일부 중국 애국주의 네티즌 논란에 국내 기업들 발빠른 대응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7일 ‘2020 밴 플리트 상’을 온라인으로 수상했다. 이 상은 한미 양국 간 이해와 협력, 우호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70주년이 된 해에 열린 이번 행사의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한국과 미국)이 나눈 고통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개념 넘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이 수상 소감이 중국의 애국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특히 RM이 “양국이 나눈 고통의 역사”를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 이들은 RM의 수상 소감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과 중국의 존엄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북한을 도와 남침을 한 적국으로 우리 국군은 물론 국민도 괴롭게 한 존재인데 이들의 희생까지 신경써야 하느냐다.

중국 네티즌의 이런 적반하장식 주장은 ‘항미원조’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항미원조란 중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미국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을 도운 것을 말한다.
 
이는 철저히 중국의 입장을 우선한 것으로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을 침략자 또는 침략군이라고 표현하며 역사 시간에도 이와 같이 교육받는다.
 
또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은 애국주의, 영웅주의, 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한국과 미국의 고통을 언급하자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의 정당성을 무시당했다며 분노한 것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를 선언하고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자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을 빠르게 내리거나 판매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BTS에디션 관련 페이지를 삭제했고 현대차 역시 웨이보에 있던 방탄소년단 관련 광고 영상과 이미지를 삭제했다. 의류브랜드 휠라 역시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광고를 모두 내리거나 숨겨버렸다.

중국에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 판매가 중단됐다. 방탄소년단이 한미 우호 발전의 공로로 수상한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이 중국 애국주의 네티즌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 판매가 중단됐다. 방탄소년단이 한미 우호 발전의 공로로 수상한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이 중국 애국주의 네티즌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RM의 수상 소감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이들 기업의 너무나도 빨라 보인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애국주의와 상충하게 되면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기업들이 이미 경험했기에 이들의 선택은 어쩌면 현명하다 할 수 있다.

앞서 중국은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가 확정된 이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내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중문화와 관광, 제품 등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여전히 한한령은 유효한 상태다.
 
그러다 최근 미국과 무역경쟁을 하는 와중에 한국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방탄소년단 등 한류의 활약이 중국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자 한한령이 조금씩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올해 초 삼성전자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중국과 홍콩을 별개의 지역으로 나눴다가 불매운동을 당하는 등 여전히 중국의 애국주의를 건드린다는 것은 폭탄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과 같기에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앓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을 한 것이다.
 
현 상황은 지난 9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KTX 전체를 정국 사진으로 랩핑하거나 해운대에서 대규모의 불꽃놀이를 해 주는 조공을 바칠 때와는 매우 대조적이어서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급발진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신 있는 소감을 밝힌 죄밖에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이 중국의 희생정신을 알아달라는 주장을 하기 전에 방탄소년단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한국전쟁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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